자택 인근서 화약성분 검출된 수술용 장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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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서현수 형사과장이 '연세대학교 텀블러폭탄 사건' 관련 내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
1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2시37분께 연대 인근 하숙집에서 나와 오전 3시께 교내 폐쇄회로(CCTV)에 처음 모습이 찍혔다.
먼저 제1공학관의 연구실로 이동한 김씨는 학교에 있던 다른 학생 1명을 만났지만 별다른 의심을 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씨는 오전 7시41~44분 피해자인 김 모 교수 연구실이 있는 제1공학관 건물 4층의 CCTV에 포착됐다.
이후 김씨는 폭발물 상자를 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쉬었으며, 오전 8시40분께 김 교수가 상자를 열다가 화상을 입은 소식을 다른 학생을 통해 듣고는 학교로 돌아왔다.
사고 직후 경찰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연구실 주변 CCTV를 감식하던 중 김씨가 4층 CCTV에 포착된 것을 확인했으며, 김씨가 김 교수 연구실 문 앞에 폭발물이 든 상자를 놓고 간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과정에서 경찰은 이른 아침 사고가 발생한 곳을 돌아다닌 이유를 물었고 이에 김씨는 “3D 프린터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 학교에 갔다”며 “(7시41~44분 사이 돌아다닌 것은) 잠을 깨기 위해 돌아다닌 것”이라고 진술했다.
그런 중 경찰이 김씨가 집 주변에 버린 수술용 장갑에서 폭발물에 들어간 화약 성분이 검출된 것을 발견했으며, 이날 오후 7시7분께 김씨를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
이후 증거를 추궁한 끝에 오후 8시23분께 김씨의 자백을 받아내 폭발물사용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김씨는 범행을 혼자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그의 교우 관계나 김 교수와의 관계 등에 대해 “아직 안 좋았다든지 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으로 ‘테러’라고 하면 실무적으로 ‘불특정 다수대상’이라고 정의한다”며 “김씨는 김 교수 개인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 연구실 앞에 (폭발물을) 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김씨가 김 교수의 일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리 계획된 시간대에 폭발물을 두고 갔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발물 제조에 사용된 스탠퍼드대학 마크가 있는 텀블러는 김 교수 연구실에 있었던 물건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교수에게 텀블러를 본 적 있느냐고 물어보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내 것 같다’고 했다”며 “지금으로선 김 교수 연구실에서 다른 텀블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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