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삼성 말 엄마가 ‘네 것처럼 타라’ 했다”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7-07-12 16: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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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석 의사 바꿔 이재용 재판 출석 증언
“말 소유하게 된 것 판단… 삼성 대금 낸 줄 몰랐다”


▲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12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날 정씨 측은 불출석 의사를 밝혔지만 이날 정씨는 입장을 바꿔 증인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씨는 "여러 사람이 만류했고 나오기 싫었던 게 사실이지만,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출석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정씨는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전직 임원들의 공판에서 "삼성이 사준 말을 두고 어머니가 '네 것처럼 타면 된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정씨에게 "어머니에게서 '말을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 네 것처럼 타면 된다'는 말을 듣고 '살시도가 내 말이구나'라고 생각했나"라고 물었고 정씨는 "그런 말은 들었지만, 내 말이라고까지 생각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정씨는 "어머니 말을 듣고 살시도를 구입했거나 (소유권 문제가) 잘 해결돼서 우리가 말을 소유하게 된 거로 판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정씨는 최씨가 독일에서 중개업자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트로부터 세 필의 말을 구입했으며 처음 '살시도'를 샀을 때는 삼성이 대금을 낸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씨는 "(승마코치인) 캄플라데로부터 '최씨와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 황성수 전 전무가 코펜하겐에서 만나 말을 바꾸는 문제를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또 "아무리 어머니가 임의로 처리한다 해도 안드레아스가 (삼성에) 분명히 얘기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정씨의 증언에 특검과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최씨가 말을 다른 말로 바꾸는 과정을 삼성이 알고 있었는지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특검은 "캄플라데는 말 교환 계약을 몰랐다는 삼성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변호인은 "미팅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말이 오갔는지 정씨는 들은 바가 없다"고 맞섰다.


앞서 정씨는 삼성이 처음 제공한 말 '비타나V'등 세 필을 '블라디미르' 등 다른 말로 바꾼 이른바 '말 세탁'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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