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지역내 지하방·옥탑방 거주자전수조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이번 전수조사에는 복지플래너, 복지통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21개동 1073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이는 주거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곳을 전수조사해 각종 복지지원을 놓친 주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한 취지다. 위기가구에 대한 예방적·선제적 방문복지행정을 펼쳐보자는 유종필 구청장의 강한 의지로 지난 3~4월에 걸쳐 집중 추진됐다.
유 구청장은 “건축물 대장으로 파악하니 지하방만 2만847곳이고, 옥탑방은 파악도 힘들었다”며 “주소를 파악하고 현장조사를 거치니 주거용인 옥탑방과 지하방이 2만9363호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5394가구(지하방 5221가구·옥탑방 173가구)에 대한 방문상담을 실시해 발굴된 위기가구 1842곳에 대해 2053건, 27840여만원의 민·관 자원을 연계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일환으로 실직 상태에 진료비가 없어 산부인과 검진을 못 받고 있는 임신한 외국인 배우자를 발굴, 산모의 산부인과 진료비를 지원했다.
또 대장암 4기로 가족과 연락이 끊긴 홀몸노인에게는 수술을 할 수 있게 긴급복지 의료비를 지원하고, 연락이 단절됐던 자녀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상담을 받았던 한 주민은 나보다 더 어려운 분을 위해 써달라면 현금 6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 기부금은 뇌병변 장애인 후원금으로 사용됐다.
방문상담에 참여한 한 위원은 “가정에 처한 위기상황이 무척 심각해 생명의 위험에 노출돼 있던 분도 있었다”며 “이번 민·관 협동 전수조사를 통해 공무원은 물론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복지통장 등의 역할도 중요성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이번 ‘지하방·옥탑방 전주조사’를 통해 민·관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 추진 1주년을 맞아 복지전달체계를 점검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며 “앞으로도 구 특성에 맞는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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