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일자리 위한 늘봄카페 11곳 운영
총 70명 취업… 3박4일 해외 커피연수 지원
장애인부모·주민들 힘 합쳐 나눔 일일카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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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롭다 일일카페' 행사 종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참여자들. 이날 진행된 일일카페는 지역주민들과 서초구청, 서초구립종합사회복지관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
현재 구에서는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 ▲늘봄카페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등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발달장애인들의 다양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행복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울 것”이라며 발달장애인 사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의 발달장애인 관련 사업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 발달장애인이 바리스타로? ‘늘봄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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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의 창단연주회 모습. |
지난 11월20일에는 장애인의 날인을 맞아 염곡동 소재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1층에 발달장애인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는“늘봄카페”11호점의 문을 열었다.
이번에 오픈한 늘봄카페 11호점은 23.1㎡ 규모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으로,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에서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생활폐기물수집운반업 5곳에서 매장 설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했다.
운영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맡았으며,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4명이 근무한다.
이로서 이번에 오픈한 11호점을 포함해 늘봄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은 모두 70명으로,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월급 약 70만원을 받게된다.
또 구는 지난 3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을 대상으로한 3박 4일간의 베트남 커피연수도 실시했다. 구청사 1층 카페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6명(지적장애 1~3급)과 점장, 가족 등 13명이 현지 커피박물관, 커피농장, 하노이내 유명 커피숍 등을 돌며 커피 제조 노하우를 배우고 다양한 원두의 맛을 체험했다.
많은 자치구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목적으로 장애인들을 외국까지 보내는 경우는 처음이다.
구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더 잘 이해하고 전문 직업인으로서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연수를 기획했다. 연수 비용은 구청 카페에서 거둔 수익금으로 충당했다.
앞으로 구는 연내 발달장애인 카페 3곳을 새로 만들어 총 14곳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구청과 발달장애인 부모가 함께하는 ‘커피롭다 일일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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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롭다 일일카페' 모습. |
이날 행사는 서초구청과 서초구립 반포종합사회복지관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발달장애청소년 부모모임 ‘우리맘모아’, 지역주민 모임 ‘나눔이웃’이 함께 어울려 행사의 제반 준비부터 진행까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진행했다.
이를 돕기 위해 지역사회도 힘을 보탰다. 잠원동 소재의 ‘늘푸른교회’는 매주 월요일 교회 1층에 위치한 카페의 문을 잠시 닫고 ‘커피롭다’ 모임의 교육 공간으로 교회의 장소를 지원한다. 또 커피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커피NBA도 도움을 더했다. ‘커피롭다’ 회원들의 더 나은 학습을 위해 정해진 교육시간 외에도 항상 자리를 지켰다. 회원들의 열정에 감화해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는 재료를 아낌없이 지원하기도 했다.
‘커피롭다’ 회원들은 지역사회에 나아가 커피를 구실로 비장애인들과 소통하고 발달장애인의 보통의 삶이 이뤄지는 서초를 만드는 단초를 만들고자 했다. 지난 10월29일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소소마켓이 첫 시작이었다. 지역의 축제에 자리해 자신들이 연습한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고자 나선 것이다. 자녀들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주민들과 만나며 인사를 건네는 시간을 통해 작은 교류, 작은 소통을 시작하기위해 진행됐다.
이번 일일찻집은 모임이 발족한지 겨우 두 달 남짓, 온종일 지역에서 어울리고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어보기 위해 실시됐다.
일일카페를 진행하기 위한 장소의 물색, 판매할 음료의 종류, 음료 제작 레시피 전 과정이 회원들의 고민을 거쳐 정해졌다. 일일카페 몇 주 전부터 더 맛있는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 음료 외에도 맛있는 쿠키와 간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자 손수 장을 보며, 제품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고르기도 했다.
지난 11월13일, 정성과 노력으로 준비한 일일카페가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회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했다. ‘커피롭다’ 회원 20여명이 돌아가며 온종일 자리를 지켰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자몽주스 등 다양한 음료가 방문한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됐다. 베이글, 치즈케익, 호두파이 등의 간식거리들도 일일찻집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와함께 의미 있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일일카페를 방문한 손님들은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 카페를 운영하는 ‘커피롭다’ 회원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카페 한 면을 채웠다. ‘장애인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따뜻한 커피처럼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어요.’ 등 주민들의 따뜻한 목소리가 모아져 회원들의 취지를 빛나게 했다.
이진희 발달장애청소년 부모모임 대표는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회원들의 힘이 모이니 일일카페가 완성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날을 통해 우리 엄마들과 아이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모임의 일들 지켜봐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며 일일카페를 운영한 소회를 전했다.
발달장애청소년들과 부모들은 일일카페 끝자락에는 학교를 마치고 모인 발달장애청소년 10여명이 직접 준비한 커피를 들고 인근에 거주하는 홀몸노인을 방문, 따뜻한 커피와 인사를 전했다. 또한 서초구청과 발달장애청소년 부모가 함께한 ‘커피롭다 일일카페’의 수익금은 모두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커피롭다’ 회원들의 수고가 지역사회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다. 오는 6일에는 반포종합사회복지관 5층 강당에서 ‘우리맘모아’ 발달장애청소년 부모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도 진행될 예정이다.
■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서초구립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
구는 지난 3월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음악적 재능을 가진 발달 장애인을 직업 예술인으로 성장을 도와주고, 음악을 매개로 장애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 공개 오디션을 거쳐 발달장애인(15명)와 비장애인(5명) 20명을 선발, 플롯, 오브에, 클라리넷, 트럼펫, 첼로, 타악기 6개 파트로 구성된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구립 오케스트라이다.
오케스트라 단원 발달 장애인 정지숙(22)양은 “창단 연주회 포스터를 보며 무대에 선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려요. 어릴적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 시작한 풀룻이 지금은 삶의 동반자가 되었어요. 언니, 오빠, 동생들과 열심히 연습해서 관객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7월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제10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에서 서양악기 합주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으로 합주 실력·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다.
향후 ‘한우리 윈드오케스트라’는 이번 창단연주회를 기점으로 오는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준비 음악회인 ‘심쿵심쿵 궁궐콘서트’ 에 출연하는 등 작은 음악회와 정기연주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그동안 단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게 돼 뿌듯하다” 며 “앞으로도 발달 장애인들이 꿈꿔 왔던 일을 하며 직업에 대한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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