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 쪽방촌 주민등 복지사각지대 돌봄 지원 총력전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서울 영등포구가 지역주민들에게 편안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구는 쪽방촌 거주자와 노숙인 등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과 지역내 장애인 등의 인권·복지 향상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와 관련, 구는 ▲장애인권 토크콘서트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인권교육 ▲인권영화상영회 ▲거북이마라톤 대회 ▲겨울철 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해온 바 있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인권보호를 위해 구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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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열린 ‘장애인권 콘서트’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영등포구청) |
■ 장애인권 토크콘서트로 장애인을 이해하다
구는 지난 9월26일 장애인권보호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과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마을단체 관계자, 지역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꿈이룸학교 소극장에서 ‘장애인권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구에 따르면 장애인권 토크콘서트는 장애인권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세부적으로 장애인권 토크콘서트는 구가 주최하고, 영등포장애인복지관과 영등포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장애인분과에서 주관했으며, ‘당사자에게 듣는 장애인권 이야기, 차별 없는 세상’이란 주제로 인권교육과 문화예술공연이 함께 펼쳐졌다.
먼저 인권교육은 일방적인 강의방식이 아니라 ▲샌드아트로 전하는 인권이야기 ▲장애인 부모모 함께하는 인권이야기 ▲인권상식퀴즈 등의 코너를 통해 서로 교감하면서 배워나가는 형태로 진행됐다. 아울러 문화예술공연은 장애인이 직접 선보이는 ▲핸드벨공연 ▲클래식(클라리넷·플루트) 연주 ▲성인 댄스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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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열린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인권교육’에서 조길형 구청장이 교육에 앞서 사회복지종사자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영등포구청) |
■ 참된 소통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인권교육도
구는 지난 6일 영등포아트홀 전시실에서 복지현장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사례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 ‘아름다운 소통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종사자 인권교육’을 실시했다.
구에 따르면 해당 인권교육은 최근 사회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장애인과 노인, 아동,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됨에 따라 종사자들의 인권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세부적으로 교육에는 박영숙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장이 강사로 나서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마인드 정립’을 주제로 사회복지와 인권의 상호관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교육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구제에 중점을 둔 상태에서 사회복지 일선 현장에서 부딪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인권침해 발생 시 대응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는 교육에 앞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환경을 위한 공익신고제도에 대한 동영상을 상영했으며,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등 공익침해행위 발생 시 적극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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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열린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거북이 마라톤’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영등포구청) |
■ 장애인 편견 해소 위한 거북이마라톤대회 성료
구는 지난 9월23일 안양천 신정교 하단에서 발달장애인과 함께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거북이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꿈더하기지원센터에서 주관하고 GS홈쇼핑에서 후원한 거북이 마라톤 대회에는 발달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 해소와 함께 ‘더불어 사는 영등포’를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마라톤은 신정교 하단 억새2구장를 출발해 오목교 교차로를 반환해서 다시 돌아오는 코스로 5·10km 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구는 마라톤에서 장애인들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와 1대1 매칭을 통해 한 팀을 이뤄 서로 손을 잡고 동행하도록 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구 관계자는 “기록 경쟁보다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다름을 느끼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는 갑작스러운 활동으로 신체가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전 준비운동도 마련했으며, ▲전통놀이 ▲배지만들기 ▲버블버블비누방울 ▲물총놀이 등 체험활동 부스를 마련해 즐길 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꿈과 소원을 적어 직접 만든 연을 날리는 ‘연날리기 페스티벌’도 준비해 발달장애인들의 미래를 응원하기도 했다.
■ 세계인권의 날 맞이 ‘인권영화 상영회’ 개최
구는 ‘제69주년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해 지난 9일부터 인권영화 상영회를 이어오고 있다.
구에 따르면 ‘세계 인권의 날’은 1948년 12월10일 인간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정하는 세계인권선언을 선포한 날로, 구는 주민들의 인권에 대한 이해와 인권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인권영화 상영회를 마련했다.
구는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역내 구민체육센터와 정보문화도서관 등 공공기반 시설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영화는 기간내 총 5회에 걸쳐 상영됐다. 먼저 지난 9일에는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이 대림정보문화도서관에서 상영됐으며, 오는 17일 선유정보문화도서관에서 한차례 더 상영될 예정이다.
특히 날아라 펭귄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획·제작한 인권영화로, 직장 내 왕따와 기러기아빠, 황혼이혼, 사교육 문제 등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권문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내용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문래정보도서관에서는 수영을 좋아하지만 대회에서 만년 4등인 초등학생이 1등만을 원하는 엄마와 코치로 인해 갈등을 겪는 이야기인 정지욱 감독의 <4등>도 상영됐다.
지난 11일에는 영등포 제2스포츠센터에서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뒤 숨진 황유미씨와 그녀의 아버지인 황상기씨가 회사를 상대로 싸웠던 실화를 그린 김태윤 감독의 <또 하나의 약속>이 상영됐다.
지난 12일에는 부와 명성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전신마비가 된 환자가 건강한 신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무일푼 흑인 남자를 만나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인 <언터처블 1%의 우정>이 상영됐다.
■ 노숙인 · 쪽방주민 겨울나기에도 관심 경주
구는 2018년 3월15일까지 겨울철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을 위한 ‘겨울철 노숙인·쪽방주민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한다.
2017년 10월 기준 지역내 노숙인은 약 567여명이며, 쪽방주민도 518여명에 이른다. 이 중 시설입소를 거부하고 역이나 공원 등을 배회하며 생활하는 거리 노숙인은 90여명에 달한다.
이에 구는 ▲햇살보금자리 ▲옹달샘드롭인센터 ▲영등포보현의집 ▲희망지원센터 등에 단체숙박이 가능한 ‘응급구호방’을 운영, 총 463여명의 노숙인들이 추위를 피해 안전하게 잠을 청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울러 여성과 환자 등 단체숙박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옹달샘인드롭인센터와 햇살보금자리에서 고시원 등에서 각각 10개실씩 총 20개실의 ‘응급쪽방’도 제공한다. 한파특보가 발령될 경우에는 10개실을 추가 확보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거리노숙인 위기상황 예방을 위해 ‘노숙인 거리상담반’과 ‘영등포구희망지원센터’를 24시간 확대 운영하며, 노숙인들의 야간 및 새벽시간대 순찰활동을 강화해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 사망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찰·소방·의료기관 등 지역내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도움이 필요한 위기 노숙인에게 시설입소와 병원입원, 응급지원 등의 맞춤형 보호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거리노숙인을 위한 ▲이동목욕서비스(매주 월·수·금, 오후 1~4시) ▲방한복 제공(200여벌, 민간후원) ▲일자리 제공 등도 진행한다.
한편 쪽방상담소를 주축으로 ‘쪽방안전지킴이’를 운영, 쪽방에 거주하는 고령자와 중증환자 등을 대상으로 방문간호를 실시하고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등 쪽방주민 보호에도 나선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쪽방촌 안전을 위해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전기시설(122곳)과 가스시설(57곳)을 전수 점검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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