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도서관이 즐거워진다… 공금하고 소통하는 문화쉼터로 변신
수지지역 2개 공공도서관 건립 추진
도서관 장서 207만권으로 22만권↑
동네서점 '희망도서대출제' 홍보 박차
독서캠프 · 마라톤등 프로그램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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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도서대출제 홍보행사 모습.(사진제공=용인시청) |
[용인=오왕석 기자]경기 용인시가 올해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시는 도서관을 독서문화 진흥의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도서관 운영 종합계획'을 세웠다.
목표는 ‘시민 행복과 미래를 이끄는 도서관’으로 정했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는 ▲이용이 편리한 도서관 환경 만들기 ▲책읽는 도시문화 넓히기 ▲도서관의 복합문화공간 역할 확대 등 3개 분야에서 생활속 독서문화 정착 등 9개 중점과제를 세웠다.
여기에는 공공도서관 건립 등을 담은 도서관 인프라 확대, 독서 장려·독서진흥 프로그램 마련, 인문학강좌 및 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등이 있다.
<시민일보>는 올해 시가 추진할 '시민 행복과 미래를 이끄는 도서관'의 모습을 미리 살펴봤다.
■도서관 인프라 확대… 공공도서관 건립
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도서관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시의 공공도서관은 처인구 6곳, 기흥구 7곳, 수지구 3곳 등 모두 16곳이 있다.
오는 상반기 중 처인구 남사아곡지구에 17번째 공공도서관을 개관한다. 이곳은 도시개발 사업에 따른 기반시설로 공사비 전액을 건설업체가 부담하고 시에 기부채납하는 도서관이다. 문화시설이 부족한 남사지역에 꼭 필요한 문화허브가 될 것이란 기대다. 또 이용인구에 비해 도서관수가 적은 수지지역에는 2개 공공도서관 건립을 추진한다.
성복동에는 어린이·청소년 전용 도서관이 들어선다. 성복동 461번지 일대 2300㎡ 규모로 올해 실시설계를 하고 공사를 시작해 올해 말 준공할 계획이다. 또 풍덕천동과 동천동 경계지역에 연면적 3400㎡의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을 짓는다.
시민들의 책읽는 문화를 확산할 수 있도록 도서관 장서도 확충한다. 현재 185만권에서 207만권으로 22만권을 확충키로 한 것이다. 이에따라 시민당 장서는 1.8권에서 2.0권으로 늘어난다.
특히 올해부터는 모든 도서를 지역서점에서 우선 매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로 자생력을 확보한 지역서점이 더욱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지원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행정 우수사례 최우수를 받고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희망도서대출제’는 별도의 독립된 홈페이지를 개설해 제도의 현황과 성과도 알리고 이용자 이용편의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제도는 시민들이 읽고 싶은 책을 동네서점에서 쉽고 편리하게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 서비스로 읽은 책은 공공도서관이 구입해 지역서점을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달 중 지역내 서점의 참여 신청을 접수해 다음달부터 본격 진행된다.
작은 도서관 운영도 적극 활성화한다. 지역내 106곳(공립 7곳·사립 99곳)의 작은 도서관을 생활밀착형 도서관으로 뿌리내리도록 독서환경 조성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도서와 물품구입비, 냉난방비와 기기, 문화프로그램 강사, 운영자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작은도서관 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에게 도서관 이용을 독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억6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독서 장려·진흥 프로그램 다채
또한 도시를 문학적인 감성으로 가득 채우는 새로운 시도도 있다. 문학작품을 즉석에서 출력할 수 있는 기계인 ‘문학자판기’를 시청사와 동백역, 전대·에버랜드역 등 경전철 역사 4곳에 설치한다. 문학자판기는 ‘짧은 글’과 ‘긴 글’ 두 개의 버튼 중 하나를 누르기만 하면 문학작품 중 좋은 구절이 담긴 종이가 즉시 출력되는 기계다. 이는 기흥역과 죽전역에 설치한 무인 스마트 도서관이 바쁜 직장인들에게 책 읽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경전철 이용 시민들에게 독서를 장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읽는 즐거움을 확산하는 사업도 여럿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책에 흠뻑 빠진 용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계각층 시민들의 독서진흥 프로그램을 늘린다.
우선 0~36개월 영·유아의 조기 독서습관을 돕는 ‘북스타트(Book Start)’ 운동을 확대한다. 기존에는 도서관에서 접수기간을 정해 희망자에게만 선착순으로 배부하던 책꾸러미를 다음달부터는 아이를 출산한 가정마다 출생 신고시 책꾸러미를 무료 배부한다. 또 ‘문화가 있는 날’ 주간에는 대출권수를 평소 7권에서 14권으로 2배 확대하고 대출정지 이용자에게도 특별대출을 실시한다.
공공도서관 실내외 공간을 북캠핑 공간으로 조성하는 1박2일 독서캠프도 새롭게 시도한다. ‘한 책으로 하나 되는 용인’ 같은 시민 참여형 독서캠페인, 책 1쪽을 2m로 환산하는 ‘독서마라톤대회’, 전국민 대상으로 실시하는 ‘독서감상문대회’, 도서관과 지역주민이 함께 만드는 책 축제인 ‘북페스티벌’ 등의 꾸준히 호응을 얻는 행사를 확대한다.
아동들의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은퇴노인들의 자원봉사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즉, 퇴직교원 등 독서지도 능력을 갖춘 노인을 모집해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지역아동센터나 작은도서관 등에 파견해 아동들의 독서활동을 지도하는 것이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의 독서능력 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독서동아리, 다문화가정 독서활동 지원 등을 추진한다.
■인문학도시 용인… 문화 프로그램 활성화
도서관의 인문학강좌와 문화 프로그램도 활성화한다. 기흥구 중동 동백도서관은 오는 2월1일까지 한국 외대 교수진이 ‘세계의 문화읽기’를 주제로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 언어와 사회, 종교 등을 다루는 인문학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수준높은 인문학 강연들이 도서관별로 연중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도서관별 특화주제와 관련된 작가를 초청하는 ‘인문학 사계’, 강연과 탐방을 연계한 ‘길 위의 인문학’ 직장인을 위한 저녁시간 인문학 강연 ‘저녁밥 인문학’ 도서관에서 즐기는 ‘북콘서트’등과 더불어 문화가 있는 날 강좌 , 4월 도서관주간, 5월 가정의 달, 9월 독서의 달, 방학과 주말 등 연중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책 나눔문화 확산에도 나선다. 휴면도서를 수거해 정보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행사인 ‘북어게인(Book Again)’을 실시하고, 중앙·수지도서관에서는 오는 3~12월에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휴면도서를 교환할 수 있는 ‘시민도서교환전’을 월 1회 실시한다.
시 관계자는 “100만 시민이 책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독서문화를 도시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도서관을 거점으로 책으로 하나되는 용인을 만들어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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