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엔 생태체험… 어른들엔 힐링공간…
곤충학습관·나비온실·재배온실등 선보여
총 74억 투입해 힐링복합단지 조성 박차
무장애 숲길 연장… 산림치유센터 건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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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나비정원 전경.(사진제공=노원구청) |
이와 관련, 구는 지난 9월18일 불암산 힐링 복합단지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나비정원’의 앞마당에서 오승록 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인 우원식·고용진·김성환 의원, 시·구의원,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비정원 개관식을 개최했다.
오 구청장은 “치열한 경쟁 사회와 때로는 자신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이 쉬는 날만큼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해당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심에 이런 불암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면서 이곳에 자리잡은 나비정원을 비롯해 힐링 시설들은 아동들에게는 살아있는 생태체험은 물론 모험심과 협동심을 기르는 장소로, 성인들에게는 불암산 자락길과 연결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힐링의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구가 지역주민들의 삶 속 휴식을 위해 조성 중에 있는 불암산 힐링 복합단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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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정원 개관식에 참석한 오승록 구청장 등 관계자들이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노원구청) |
불암산 힐링 복합단지의 대표시설은 지난 9월18일 일반에 공개된 나비정원이다. 중계동 노원 자동차학원 옆 도로에서 오솔길을 따라 100미터 가량 올라가면 나타나는 나비정원은 불암산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서울 도심에 처음 문을 여는 곤충 생태체험 학습장이다. 사계절 내내 산란부터 번데기에 이어 나비로 성장하기까지 나비의 일생을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세부적으로 나비정원 조성에는 시비 10억원과 구비 31억7100만원 등 총사업비 41억7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연면적 1448.35㎡ 규모에 지상 2층의 본 건물과 나비의 먹이를 재배하는 지상 1층의 재배온실 등 2개 시설로 조성됐다. 이중 본 건물의 경우 ‘시청각 교육실’과 ‘곤충학습관’, ‘사육배양실’, 그리고 성체가 된 나비가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나비온실’이 들어서 있다.
본격적인 관람은 시청각 교육실에서 시작된다. 로비로 들어서면 첫 번째 찾는 곳으로 복층 구조다. 관람에 앞서 시설현황과 나비의 일생을 담은 7분짜리 3D 동영상을 통해 사전지식을 제공 받게 되는데, 동영상은 오전 10·11시와 오후 1·2·3시 하루 5번 상영된다.
지상 2층에는 곤충학습관이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는 곤충들을 외모·감각·재주·개성·교감 등 5가지 특성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외모 코너는 표본으로 외양을 살펴보고 돋보기를 통해 알이나 애벌레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감각코너에서는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곤충의 우는 소리와 감각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개성코너에서는 독특한 외모를 가진 곤충이 소개되며, 유리관을 통해 벌이나 개미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곤충이 어떻게 집을 짓는지를 소개받을 수 있다. 특히 마지막은 퀴즈풀이를 활용해 배운 것을 복습하도록 구성됐다.
체험 중에는 살아있는 곤충도 볼 수 있는데, 물장군과 두점박이 사슴벌레, 꿀벌, 일본왕개미, 타란튤라(거미)다. 이중 물장군과 두점박이 사슴벌레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 2급 곤충이다.
나비온실은 나비정원의 핵심시설로 1년 내내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천정과 외벽이 자연채광을 위해 투명유리로 설계됐으며, 천정은 여닫이창으로 돼 있어 겨울을 제외하고는 항상 열려 있다. 그물로 된 나비망이 나비를 가두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호랑나비와 제비나비 등 약 10여종의 나비를 직접 볼 수 있으며, 평상시 7000마리의 나비들이 방생돼 있다.
뿐만 아니라 환경이 인위적이지만 최대한 자연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후박나무와 금목서 등 약 50종의 식물이 식재 됐으며, 나비의 주식인 꿀이 나오는 란타나와 라벤더, 순결나무와 나비 애벌레가 먹을 수 있는 먹이식물인 황벽나무, 산초나무, 금관화 등도 함께 식재 됐다.
나비 우화대를 통해서는 번데기에서 나비가 돼 나오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온실에 방사한 나비들이 낳은 애벌레 수가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조경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으로, 애벌레를 수거해 사육장으로 이동해 키운다.
이밖에도 바위모형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폭포를 만끽하는 물자라와 게아재비, 물땡땡이도 관찰할 수 있다.
나비온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출구 옆에는 야행성 곤충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 하늘소, 메뚜기 등 4종의 살아있는 곤충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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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정원 내 들어선 곤충체험관(왼쪽)과 나비온실의 내부 전경.(사진제공=노원구청) |
한편 나비정원 본 건물을 나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먹이식물 재배온실이 있다. 시설 전체를 투명유리로 설계한 나비정원 부속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나비 애벌레가 먹는 식물과 나비가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밀원식물(꿀)을 재배한다. 일반 관람객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교육생에 한해 내부를 공개하고 있다.
나비를 사육하는 데는 나비의 먹이가 되는 밀원식물도 중요하지만 나비 애벌레가 먹고 성장 할 수 있는 먹이식물이 항상 충분해야 하는데, 불암산 나비정원은 연중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온실이 있어 한겨울에도 나비를 사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나비정원은 체험과 기념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로비에 아동 등 관람객이 직접 곤충을 만져볼 수 있는 ‘곤충체험대’가 마련됐으며, 다양한 조형물을 활용한 포토존도 있다. 1층 현관 로비 정면에 파란색의 몰포나비 220마리의 표본을 활용해 나비를 형상화한 상징조형물도 있다.
나비정원 외부에는 가운데 작은 연못을 중심으로 나무데크로 된 산책 코스가 있다. 곳곳에 무당벌레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풀무치, 호랑나비, 제비나비 등 6종의 곤충 조형물을 산책하며 구경할 수 있어 유치원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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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제공=노원구청) |
구는 활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과 아동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불암산 무장애숲길’도 연장한다.
총사업비 7억원이 소요되는 연장 구간은 나비정원에서 시작하는 현재 지점에서 불암산 전망대까지 길이 200m, 폭 2미터 규모로,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완료 후에도 700m인 무장애숲길 구간을 향후 3㎞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산림과 치유를 결합시킨 산림치유센터도 건립한다. 총사업비 21억원을 투입되는 해당 사업은 지상 1층, 연면적 528.52㎡ 규모로, 오는 2019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에 돌입했다.
구는 치유센터는 스트레스 해소와 자존감을 증진시키는 것이 조성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세부적으로 이곳에는 심신 이완실과 검사실, 온열실, 족욕실이 갖춰지며, 벽체 등의 재질은 피톤치드가 풍부한 편백나무가 반영될 예정이다.
구는 운영 프로그램도 ‘불암산 기운 돌리기’ 등 치유에 중점을 두어 내실을 기하며, ‘치유마당’과 ‘치유숲길’, 이용자들 간의 소모임인 ‘치유 모임터’ 등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풍욕이나 일광욕 등이 가능하도록 옥상 활용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구는 매년 4월 불암산을 진분홍의 꽃물결로 물들여 ‘철쭉동산’을 조성할 방침이다.
총사업비 3억5000만원이 소요되는 해당사업은 2019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총 5000㎡ 규모에 모두 10만 주의 철쭉류 식물을 식재하는 사업으로, 구는 무장애 숲길 산책 주민은 물론,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도심 속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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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일원에 조성된 불암산 유아숲 체험장의 모습.(사진제공=노원구청) |
불암산 힐링 복합단지에는 청소년들에게 모험심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체험시설인 ‘불암산 더불어 숲’이 있다.
불암산 더불어 숲은 불암산 자락의 불암산 종합스타디움 건너편에 있으며 총 2만4351㎡ 규모로 협동시설과 모험시설, 휴게시설, 실개천, 잔디마당, 교육장 등을 갖춘 어드벤처파크다. 특히 양쪽의 나무기둥을 줄로 연결한 구조물 등 땅을 밟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이동하면서 협동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도록 조성됐다.
코스별로 살펴보면 ▲지상 4m 이하에서 문제해결 프로그램을 통해 팀원간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협동시설(10개)’ ▲지상 6m 이상 상공에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모험시설(하이코스17개+짚라인)’ ▲어두운 공간을 헤쳐 나가는 미로형 체험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협동시설이용은 ▲1부(오전 9시30분~11시30분) ▲2부(오후 2시30분~4시30분)로, 모험시설은 ▲1부(오전 10시~낮 12시) ▲2부(오후 3~5시)로 나눠진다. 각 시설별 이용시간은 평균 1시간30분~2시간으로, 전체 코스 이용 시 약 3~4시간이 소요된다.
모든 시설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단, 모험시설은 안전을 위해 신장 140cm 이상만 가능하며, 협동시설은 20인 이상 단체에 한하여 운영되고 있다. 요금은 코스에 따라 5000원~1만원이다. 2개 코스 이상을 이용하면 10% 할인되며, 평일에 이용하는 30명 이상의 단체에게는 3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한편 2017년 5월부터 불암산에는 유아와 어린이들이 마음껏 자연을 체험해 창의력과 사회성 등을 도모할 수 있는 ‘불암산 유아숲 체험장’이 운영 중에 있다. 곧 건립예정인 산림치유센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유아숲 체험장은 총사업비 4억4000만원을 투입됐으며, 3500㎡의 규모의 숲으로 조성됐다.
특히 유아숲 체험장은 뛰어난 경관 등 기존 숲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신체 활동이 가능한 시설물을 배치해 자연친화적 체험공간으로 조성됐는데, ▲호연지기 마당 ▲숲 속의 집 ▲언덕놀이터 ▲숲 놀이터 ▲소리 교육 마당(물·새·바람 소리 체험) ▲숲 속 향기 이야기마당 등의 순환형 체험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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