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 작가로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 2022 참가

이승준 기자 / issu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8-30 09:58:0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 = 이승준 기자] 배우 박신양이 작가 자격으로 9월 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스타트아트페어 서울 2022에 참여하며 박신양 작가의 진정성 있는 작품 7점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스타트아트페어 서울 2022는 2014년부터 매년 10월 런던 프리즈 위크(Frieze Week) 기간에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리는 스타트아트페어의 국내 첫 위성 아트페어로, 아트페어를 주관하는 세계적인 수퍼콜렉터 데이비드와 세레넬라 시클리티라(David and Serenella Ciclitira)는 '코리안 아이(Korean Eye)'라는 전시를 기획해오면서 한국 예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코리안 아이는 PCA 글로벌 아이 프로그램(Parallel Contemporary Art Global Eye Programme)의 공식 프로젝트로, 2009년부터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태국 등 여러 나라를 주목하며 특히 코리안 아이는 러시아 상트페테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과 영국 사치갤러리의 협력 및 KEB하나은행의 공식 후원으로 개최됐다.

금번 박신양의 아트페어 참여 과정에는 세레넬라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출신으로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NBC 방송 디렉터로 일했다. 현재는 미술 전문 비영리단체 PCA 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의 명예 펠러이다.

세레넬라는 박신양 작가의 작품을 접하고 9년여 동안을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그림을 그려왔다는 사실과 한국에서 이미 배우로서 유명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해 박신양 작가를 꼭 직접 만나 작업실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사치갤러리 스타트아트페어 런던 총괄 큐레이터 질리안 앤더슨-프라이스(Gillian Anderson-Price)와 함께 박신양의 작업실을 찾았다.

세레넬라와 질리안 총괄 큐레이터는 박신양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 후 작가와 진중한 대화를 나누고 자신들이 총괄하는 아트페어에 작가로서 출품해줄 수 있는지 요청했고 결국 공감이 시작되어 이뤄지게 됐다. 서로가 가진 당나귀에 대한 애착으로 시작하여 그로 인해 절묘하게 묘사된 당나귀의 표정과 인상에 세레넬라와 질리안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세레넬라는 작가가 시도해온 다양한 기법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놀랍다는 평과 함께 작가의 작품들이 꼭 세상의 빛을 봐야만 한다고 강력하게 그녀의 생각을 주장하였고, 작가 역시 자신의 의도와 영감을 세밀하게 느껴준 세레넬라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전시 참여에 동의를 해 전시 참여를 결정했다. 그렇게 세레넬라와 질리언은 함께 흥분된 감상을 주고받으며 출품할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

박신양 작가는 20대 후반에 러시아 유학시절, 작은 미술관에서 니콜라이 레릭(Nicholas Roerich)의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니콜라이 레릭의 작품은 그의 삶을 온전히 담고 있었으며 박신양 작가는 묵직한 감동을 느꼈고 그때 느꼈던 감동이 수십 년간 고스란히 퇴색되지 않고 지속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때의 감동으로 인해 그 역시 붓을 쥐게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서서히, 그리고 신중히 작품 속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박신양 작가의 그림은 표현주의를 지향하고 있으며 감성적이면서도 몽환적인 화풍으로 과감한 붓 터치와 강렬한 컬러가 눈에 띈다. 표현주의는 인상주의 이후 프랑스와 독일에서 전개된, 내면에 잠재된 강렬한 표현 욕구를 원색의 화면으로 표현한 미술 장르이다.

박신양 작가가 즐겨 그리는 당나귀 작품 또한 여러 측면에서 그의 생각을 전하고 있다. 박신양 작가는 "많은 이들이 생각하듯이 당나귀는 짐을 나르는 동물이다. 당나귀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짐을 지는 일',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짐인가는 져야 한다. 어떤 누구도 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어떤 짐은 가볍고 어떤 짐은 때론 무겁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주어진 짐이든 선택한 짐이든 그 짐의 의미에 대해 평생 생각해야만 한다”고 전한다. 또한 “어떤 짐을 선택하는가가 곧 그 사람이다.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떤 짐을 스스로 선택하고 짊어지는가를 흥미롭게 본다. 그건 사랑하는 짐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짐은 무거워도 계속해서 짊어지게 된다”라며 당나귀를 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스타트아트페어의 설립자 세레넬라 시클리티라도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특별한 선물인 당나귀 ‘반돌퍼’를 22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족처럼 키우고 있어 박신양 작가의 작품과 작품이 품고 있는 의미를 단번에 알아봤고 당나귀 작품에 특별한 감명을 받게 됐다는 후문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