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與 총선 참패, 민심 읽지 못한 보수의 실패” 규정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4-29 1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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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우파'에서 '따뜻한 우파'로 노선 전환 할 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낡은 보수의 시각에 매몰된 정부여당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면서 "이제 모든 걸 다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이날 '힘든 토끼 위한 따뜻한 보수를' 제하의 조선일보 기고문울 통해 4.10 총선 결과를 절망에 빠진 민심을 읽지 못한 '보수의 실패'로 규정하면서 "정부 여당의 통치 스타일도 국정 기조도 따뜻한 보수로 바꿔야 산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50ㆍ60대 중에는 '노력하면 부모님보다 잘살 것'이란 희망이 있었지만 3040은 부모보다 가난한 경우가 많다"면서 "자식 세대의 앞날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절망감이 분노와 사회변혁의 갈증으로 번져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정치를 했냐"고 지적하면서 "보수 실패의 근본 원인은 어떠한 비전과 실천적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데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 시장은 "여당은 '이-조 심판론'에 '586 운동권 청산론'까지 꺼내 들어 (선거전략 기본인)비전의 부재를 드러냈다"며 "그 결과가 수도권-중도층-중산층 이탈"이라고 분석하면서 사실상 총선을 지휘한 한동훈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간판으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총선 승리 요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왜 지난 대선에서 사람들은 정치인 이재명에게 열광했는가. 숱한 인성 논란과 범죄혐의에도 왜 그는 대통령이 될 뻔했고, 총선에서 사당화된 민주당에 유권자들은 표를 몰아주었을까, '이재명은 확 뒤집고 바꿔줄 것 같아서다"라고 자문자답하면서 "사회변혁을 원하는 국민은 독해 보이는 지도자를 찾는 법"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비전에 소극적인 것은 신자유주의적 보수론에 빠진 수구적 보수 세력 때문"이라며 "대통령은 선명성을 최고 가치로 여기며 이념 대결을 위해 전투적 지도부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화답하는 길을 택했고, (그 결과)수도권과 중도층에서 외면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자유주의 우파'에서 '따뜻한 우파'로 노선 전환을 할 때"라면서 "집토끼 산토끼 따지지 말고 힘든 토끼 억울한 토끼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겨냥해서도 "지난 3년간 서울시정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에 천착해왔지만 양극화 완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은 외로운 투쟁의 연속이었다"고 술회하면서 “수차례 제안에도 당에서는 이를 전국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도 시장경제도 여러 차례 위기 후 수정 보완을 거쳐 따뜻한 자본주의인 4.0 시대를 열었다"며 "모든 걸 다 바꿔야 한다"고 거듭 ‘변화’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앞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 지역구에 출마했던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연이어 만난 자리에서도 비전 없는 당의 선거 전략을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안심소득, 서울런 등 서울시 정책에 대한 전국 공약화를 제안했으나 당에 반영이 잘 안됐다는 취지의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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