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집에 2세兒 홀로 방치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8-03 13: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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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불구속 입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무더위 속에 두 살배기 아이를 혼자 집에 남겨둔 채 3일간 외출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아동 유기 및 방임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29일 오후, 경기 양주시의 한 빌라에서 아동 방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들은 아이가 집 안에 혼자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출입문이 잠겨 있어 소방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문으로 진입해야 했다.

당시 집 안은 쓰레기가 쌓여 있어 매우 지저분한 상태였으며, 2살 아기가 혼자 방치돼 있었다. 당시 날씨가 폭염이었으나 실내에는 선풍기가 틀어진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하고 아기는 보호조치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약 3일 동안 집을 비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아이의 밥을 챙기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돌봄 활동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집 안에는 아이가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먹을 것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기는 열악한 환경에 오래 노출되고,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방임 혐의가 위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사안의 여러 측면을 고려해 기각했다.

A씨는 남편과 헤어진 후 아이를 홀로 돌봐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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