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 해임 사태 등 국힘 전대 분열 조짐 반색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1-16 13: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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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오영환 “尹 우선 해임할 사람은 羅 아닌 이상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해임 사태로까지 번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이 우선 해임해야 할 사람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 뜻에 따라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 생각이 눈곱만큼이라고 있었다면 우선적으로 해임할 사람은 나경원 (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니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은 내팽개친 채 당권 장악에만 혈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 “이른바 제2의 ‘진박감별사’를 내세워 무조건 말 잘 듣는 친윤 당대표를 만들고야 말겠다는 윤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점입가경에 막장 내전으로 치닫는 집권세력의 낯부끄러운 행태가 참으로 목불인견”이라며 “집권 여당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심의힘’으로 만들어 제왕적 총재로 당 위에 군림하겠다는 대통령의 의도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전날 현안 브리핑에서 "나경원 전 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불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을 시켰다. 참 용렬한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이 정말 해임해야할 사람은 이상민 장관"이라고 공박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책임을 묻는 사람은 모두 윤 대통령의 반대편에 설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뿐"이라며 "자기 사람은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지르고 국민의 해임 요구가 높아도 감싸주는 게 대통령의 덕목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유만으로 지금까지도 자리를 버티고 있다. 정말 공사 구분 못하는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편가르기 정치를 멈추고 참사의 책임자인 이상민 장관을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차라리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빨리 당대표를 지명하기 바란다"라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앞서 안귀령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은 지난 14일 논평을 통해 "정부의 무능과 실책으로 민생과 경제, 안보가 파탄 직전인데도 대통령과 여당이 당권 장악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참담하다"고 밝혔다.


안 부대변인은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우리 사회가 어렵게 쌓은 정당 민주주의의 원칙을 짓밟는 폭거"라며 "이제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믿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이 보이는 진흙탕 싸움을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도 답답하다. 당권 싸움으로 허송세월할 만큼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실이 한가하냐"며 "윤 대통령이 당권 장악에 골몰하는 동안 민생과 경제, 안보는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위기에 처한 민생과 경제, 안보를 챙기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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