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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도 짧다.”
대통령 임기에 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11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 겸손은 힘들다' 생방송에 출연해 마치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제 한마디가 세상을 흔들 거 아니냐”라며 “국가적 과제를 운영하는 국정 5년도 정말 짧다. 순식간이다”라고 말했다.
권력을 향한 그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 그가 그 5년간 권력을 얼마나 휘두를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사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기는커녕 출마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사람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대표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중형을 받은 탓이다.
이 같은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공직선거법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의원직을 상실한다. 5년간 선거권·피선거권도 박탈돼 2027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선거권이 없으면 당원 자격도 자동으로 사라져 당 대표직까지 내려놔야 한다. 또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보전받은 434억 원도 반납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항소심재판부가 1심과 같은 형량의 판결을 내리거나, 피고인의 반성 등을 이유로 다소 형량을 줄여주더라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하면 차기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게 정상이고 상식일 것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설사 항소심재판부가 유죄 판결을 내리더라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에 조기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무수히 많은 범죄혐의로 진행 중인 모든 재판이 중단되고 대통령에 당선되기만 하면 모든 범죄 의혹들을 다 털어낼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과 관련해 "3월에 선고가 날 것"이라며 "(2심 선고가 나온 뒤 2개월 이내에 대법원 선고가 나오는 것은) 형사소송법 절차 때문에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항소심이 3월에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중형을 선고하더라도 대법원 확정판결이 5월 이내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
자신의 재판은 이런저런 온갖 추잡한 방식으로 지연전술을 쓰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선 숨 가쁘게 다그치는 것은 그런 연유다.
이쯤 되면 권력을 향한 그의 집착은 탐욕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아마도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탄핵이 자신의 대선 가도에 ‘꽃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국면이라는 유리한 지형을 등에 업고도 민주당은 좀처럼 정국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있다. 되레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마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42.8%, 더불어민주당이 40.8%로 나타났다. 다른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비록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민주당을 앞섰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9%, 민주당은 37%로 조사됐다. (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권력을 향한 이재명 대표의 탐욕에 진절머리난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결과적으로 이 대표의 탐욕이 민주당에는 참화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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