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한터초, K-pop과 함께하는 행복한 하루

오왕석 기자 / ow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1-28 14: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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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아트센터가 주관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거리로 나온 예술’이 11월 27일 한터초등학교에서 열림.
◦ 본 행사는 전문 힙합댄스 공연단 프리업 컴패니(Free Up Company)가 참여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음.
◦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98명이 함께함.
▲ 공연자무대

[용인=오왕석 기자] 용인 한터초등학교(교장 홍미경)는 지난 27일 한마루 체육관에서는 평소 수업이 아닌 공연을 기다리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바닥에 가지런히 앉은 학생들은 무대 중앙에서 마이크를 들고 설명하는 댄서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학생들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었지만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고, 곳곳에서 “어떤 춤을 보여줄까?”, “빨리 보고 싶다”는 작은 속삭임이 들려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통일된 의상을 착용한 댄서들이 등장해 강렬하고 절도 있는 힙합 안무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곧장 음악과 움직임에 빠져들었고, 무대 앞에서부터 뒤쪽까지 집중하며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단은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골든’, ‘소다팝’ 등 학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활용해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음악이 시작되자 몇몇 학생들은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세계가 사랑하는 K-POP을 몸으로 느끼며 학생들은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키웠고, 음악을 매개로한 문화 감수성·공동체성 신장을 도모하는 뜻깊은 교육 경험을 제공했다.

 

공연 후반에는 학생들이 직접 따라 해보는 참여형 시간이 마련됐다. 댄서들이 기본 동작을 천천히 알려주자 몇몇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몸을 움직여 보았고, 이내 체육관 전체가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처음 춤을 접한 학생들은 “이렇게 춤추는 게 너무 재미있다”, “다음에 또 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일부 학생들은 “나중에 춤을 더 배워보고 싶다”며 새로운 적성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터초는 농어촌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로, 공연 예술을 직접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번 ‘거리로 나온 예술’ 공연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전문 공연을 바로 학교에서 접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학생들이 단순히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어, 교육적 효과 또한 높게 평가된다.

 

 

▲ 단체사진

공연이 마무리된 뒤 학생들과 프리업컴패니 댄서들은 무대 앞에서 함께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학생들은 활짝 웃거나 손하트 포즈를 취하며 오늘의 즐거운 경험을 사진 속에 담았고, 댄서들도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사진에는 “오늘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고 말하는 듯한 학생들의 표정이 가득했다.

 

한터초 홍미경 교장은 “학생들이 음악 속에서 마음을 열고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POP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표현력과 창의성, 문화 감수성이 한층 확장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지식 전달을 넘어,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쳐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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