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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 대해 반박할 수 없다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고약한 수법 가운데 하나인 ‘메신저 흠집 내기’ 전략이다.
아예 처음부터 해명할 수 없거나 해명이 곤란한 의혹이 제기될 때 그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보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공격하는 것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수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2월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인 김혜경 여사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황제 의전’ 폭로가 터지자 민주당은 "다분히 의도적인 폭로"라며 제보자를 공격한 일이 있었다.
정작 김혜경 여사의 비리에 대해서는 해명조차 하지 못하면서 제보자의 ‘의도’를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메신저 흠집 내기’라는 비난이 당시에도 나왔었다.
그런 행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민주당 의원들이 공세가 바로 ‘메신저 흠집 내기’ 전략이다.
주 의원은 연일 김 후보자의 재산·채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주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차용증 의혹을 제기했다.
김민석 후보자는 ‘2018년 4월 지인 11명에게 1억 4,000만 원을 빌렸다’라고 주장한다. 그중 4,000만 원을 보낸 강신성 씨는 김민석의 오랜 스폰서다. 그런데 2018년 4월 1,000만 원을 빌려준 이 모 씨가 ‘강신성의 회사’에서 감사로 근무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 의원은 “이 씨는 김민석 후보자와는 지역 연고가 다르고, 나이도 열 살이나 차이 난다. 무담보로 1000만 원을 7년씩 빌려줄 관계가 아니다. 자금의 저수지가 ‘강신성 씨’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과거 김 후보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당시 김 후보자에 미국 유학 생활비 등 과거 2억 5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인사다.
주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제21대 국회의원이 된 후 5년간 세비 수입이 5억 원인데도 6억 원이 넘는 추징금과 2억 원의 기부금을 내고 매년 수천만 원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자 의문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공식 수입은 세비 5억1000만 원이 전부다. 근데 쓴 돈은 약 13억"이라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따졌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김민석 후보자가 증거 자료를 가지고 해명하면 된다.
그런데 해명은 하지 않고 뚱딴지같이 민주당 의원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벌떼같이 들고 일어나 주 의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메시지에 대해 반박할 수 없다면 메신저를 공격하라’라는 민주당의 전형적인 수법이 가동된 것이다.
실제로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주진우 의원을 겨냥,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20년 가까이 공직에만 계신 분이 검사 월급 얼마나 한다고 70억 원의 재산을 모을 수 있었느냐"며 "김 후보자 가족의 전체 재산은 약 2억 원인데 주 의원 가족의 재산은 작년 7개월간 2억 4000만 원이나 늘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산 형성부터 소명하라"고 압박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재산 70억 원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재산 2억에 불과한 김민석 후보자의 재산을 문제 삼고 있다. 거울을 선물해주고 싶다"라며 "남을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스스로 비춰보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참으로 가관이다.
김민석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총리 청문회'가 아니라 '청문위원 청문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해명할 게 있으면 깔끔하게 해명하면 된다. 해명하기 곤란하다고 해서 메신저를 공격하는 행태는 과거 권위주의적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반민주적 행태로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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