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합의에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4 14: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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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홍준표, “주호영 협상 방향 옳았다” 힘 싣기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관련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협상 방향이 옳았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원만하게 예산정국이 여야 간 대화와 타협으로 마무리되기 위해 여야 간 협상이 필요하다고 봤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시점에 국조가 적절치 않다고 보는 것은 특수본 수사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와 우리 예산처리가 비슷한 시점에 이루어진다면 국조 방해 요인은 제거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여야 간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예산 국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년도 예산은 우리 국민의 삶의 문제, 국가 살림의 문제다. 이보다 중요한 게 어디에 있느냐"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여야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주 대표(주호영 원내대표)의 경륜이 묻어나는 여야 합의안"이라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힌 뒤 "대통령실 MBC 대응이 적절했니 안 했니 하는 쓸데없는 재잘거림보다는 경륜이 묻어나는 중후한 원내 전략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반드시 예산안이 처리되고 그 이후에 국조가 이루어지리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전의 실패했던 국조들처럼 정쟁으로 흐르거나 과장된, 당리당략 선전장에 머무르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촘촘히 구축하는 국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그런 국조가 되도록 이끌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불만스러운 점이 많지만, 야(野)3당의 일방적 국조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는 점과 예산처리가 법정기간 안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불가피한 합의였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의 조사 범위, 대상, 기간을 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줄다리기 끝에 전날 오후 국회에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국정조사 기간은 24일부터 45일간이다. 본희의 의결로 연장할 수 있다. 당초 민주당은 국정조사 기간으로 60일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 대상 기관은 대통령실 국정상황실,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 행정안전부 등이 포함됐다. 앞서 민주당이 조사 대상에 포함했던 대통령실 경호처와 법무부는 국민의힘의 반대 끝에 빠졌다.


여야는 24일 국정조사 계획서가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자료 제출 등 준비 기간을 거쳐 2023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직후에 기관보고, 현장검증, 청문회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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