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별세... 애도물결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9-01-30 04: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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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증언·인권운동 앞장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1940년 만 14세의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본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오후 10시 41분 별세했다”면서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끌려다니며 ‘성노예’로 피해를 본 김 할머니는 1992년 위안부 피해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

김 할머니는 1992년 8월 제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으며, 이후 1993년 오스트리아 빈 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하는 것을 시작으로 세계 곳곳에서 증언을 이어갔다.

또 2012년부터 유엔인권이사회, 미국, 영국, 독일, 노르웨이, 일본 등을 수차례 방문하며 ‘전쟁 없는 세상’,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는 세상을 위한 활동’ 등의 해외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김 할머니는 기부 활동도 활발히 펼쳐 왔다. 김 할머니는 2015년 6월 전쟁·무력분쟁지역 아이들 장학금으로 5000만원을 기부했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는 수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이었다”면서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배상을 요구해온 인권 평화 활동가였다”고 설명했다.

2017년 7월 재일 조선 고등학교 학생 2명에게 ‘김복동장학금’을 전달하고, 2017년 8월에는 사후 남은 모든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약정도 맺었다.

2017년 11월에는 포항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해 1000만원을 후원하고, 여성인권상금 5000만원을 기부해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활동을 위한 ‘김복동 평화상’을 제정했다.

지난해에도 재일조선학교 지원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하고, 올해 1월에는 ‘바른 의인상’ 상금 500만원을 재일조선학교에 후원했다.

정의연은 “김 할머니는 전 재산을 기부해서 통장에는 160만원만 남기셨다”면서 “감사하게 연세 의료법인에서 수술비와 입원비 전액을 후원해, 할머니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오는 2월1일 발인예정이다.

한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3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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