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대우 기자] 최근 대구의 한 사우나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 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쳤다.
19일 오전 7시 11분께 대구시 중구 포정동 7층짜리 건물 4층 남자 사우나에서 화재가 발생,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50여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쳐, 2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가 발생한 4층 사우나에는 남녀 20여명이 있었으며, 목욕탕 밖 복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연기가 탕 내부로 스며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손님들은 대부분 얼굴에 수건 등을 감고 건물 밖이나 옥상으로 대피하고, 5층 이상에 살던 상당수 주민들은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나 안에 있던 손님과 건물 다른 시설에 있던 70여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2명은 숨졌다.
숨진 2명은 40, 50대로 추정되며 불이 난 남탕에 쓰러져 있다가 화재 진압을 마치고 현장 수색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과 파티마병원 등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온몸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 정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4층 사우나 남탕 입구 구두 닦는 곳 근처에서 불길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우나 관계자 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다.
한편 불이 난 건물은 7층짜리로 1977년 건축허가가 났고 1980년 7월 준공과 함께 사용허가가 났다.
건축물대장에는 백화점 아파트 근린생활 시설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으며, 연면적이 2만5090여㎡로 1∼2층은 식당 등 상가, 3∼4층은 목욕탕, 찜질방 등이 들어서 있다. 5층 이상은 아파트로 107가구가 살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스프링클러가 3층까지만 설치돼 있는 등 소방설비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로났으며,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아 향후 피해 보상 등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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