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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시 화훼농업의 산증인, 이창림 솔밭마루 대표 |
어느 때부터 '꽃'은 고양을 대표하는 이미지이자 상징이 되었고,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고양시에서 펼쳐지는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꽃'의 도시에서 거의 반평생을 화훼농업에 헌신한 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이창림 씨다.
지금은 밭농사에 전념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사로 아내와 함께 '솔밭마루'라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한때 기업농의 꿈을 일구면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국화로 매해 4~6만불 가량의 수출을 달성했던 고양시 화훼농업의 산증인이자 공로자이다. 90년대 초반 국가의 화훼 수출장려정책과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권장하는 신기술 개발보급정책에 따라 본격적인 화훼농사에 본격 투신했다.
IMF 때 대출연장 안 돼 극심한 어려움 겪기도
예나 지금이나 농사를 짓는 삶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그가 재배하는 품종이 국내에서는 거의 통용되지 않아서 수출길이 막혀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감내해야 했고, 중간 유통업자들로 횡포로 인해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97년 IMF 때는 대출 연장이 안 돼 빚 때문에 극심한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그는 죽어라 일해도 빚에 쪼들리는 농촌현실과 가난에 허덕이는 농업인들의 처지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 관련 정책이나 이슈 등을 공부해나가기 시작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정하는 영농후계자가 되면서 농촌 개혁과 발전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농사는 농민이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유통이나 판매는 정해진 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어느 때는 수확한 작물을 갈아엎거나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로 생기지요. 국가가 농산물 가격안정이나 유통 책임으로 농업인의 이익을 보장하게 법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제도를 잘 모르고 이익을 위해 나서는 것도 어렵습니다. 구조적으로 모순된 농업정책을 개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농업현실의 근본해결 위해 앞장서 활동해
그는 어려운 농업현실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농민단체 활동을 병행하게 되었다. 2004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원당회장을 맡아 지역농민을 위해 일했고, 2007~2010년에는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고양시 연합회장을 맡아 부흥을 이뤄냈다. 300명이던 회원을 500명 이상으로 늘렸고, 경기도 농업경영인 6,000명이 참여하여 함께하는 농민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한국농업경영인 경기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농업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특히 농업용 전기 인상 문제에 있어 한국전력 사장, 고양시장, 국회의원 등을 직접 찾아가서 농업인의 현실을 호소하고 저지했다.
2010년에 지금의 원흥에 있던 농지가 수용되면서 지금은 소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농사가 버겁고 힘겨울 때마다 매헌 윤봉길 선생의 농민독본에 있는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라는 구절을 되뇌며, 자기 자신을 독려해왔다.
지금도, 그는 고된 농사로 인해 지친 동료나 영농의 꿈을 접으려는 이들에게 농민으로서의 자부심과 중요성을 매헌 선생의 말로 설파하며 용기를 북돋는다.
그에게 천직인 농업은 현재진행형이자 앞으로 걸어갈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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