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얀국물 라면 돌풍에 이어 올해 라면업계가 매운맛 라면을 잇달아 출시하며, 매운 라면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 3월 팔도에서 출시한 ‘남자라면’에 이어 농심의 ‘진짜진짜’ 라면과 ‘고추비빔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매운맛을 컨셉으로 한 제품들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 출시된 라면 중 가장 매운 라면은 무엇일까?
팔도 중앙연구소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국물이 있는 라면을 대상으로 가장 매운 라면을 분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매운 맛 계측을 위해 스코빌지수(SHU, Scoville Heat Unit)를 사용하였다.
스코빌지수는 1912년 미국의 화학자인 윌버 스코빌이 개발한 지수로 매운맛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국제규격이다.
실험 결과, 팔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틈새라면빨계떡’이 8557SHU로 측정되어 가장 매운 라면으로 분석되었으며, 2위는 팔도 ‘남자라면’(3019SHU), 3위는 오뚜기 ‘열라면’(2995SHU)이었다. 다음으로는 농심의 ‘진짜 진짜 라면’(2724SHU), ‘신라면’(1320SHU)의 순으로 분석되었다. 일반적으로 청양고추는 4000~1만SHU, 한국의 보통 고추는 4000~7000SHU로 알려져 있다.
‘틈새라면빨계떡’은 2위인 ‘남자라면’보다도 2.5배 이상 매우며, 매운 라면으로 잘 알려져 있는 ‘신라면’보다
도 6.5배 이상 매운 것으로 분석되었다.
‘틈새라면빨계떡’은 팔도(구 한국야쿠르트)에서 2009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명동의 유명한 라면 맛집 제품
을 브랜드화 한 것이다. 이 제품은 이미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해 입소문만으로 월 150만개씩 판매되고 있다.
팔도 류종렬 면연구팀장은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가장 매운 라면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며, “불경기일수록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설이 있는 만큼 업계의 매운맛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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