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은 사회 공정성을 깨뜨려"

전용혁 기자 / / 기사승인 : 2012-09-20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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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 김동호 목사 비판
[시민일보]높은뜻연합선교회의 김동호 목사가 교회세습 문제에 대해 “사회의 공정성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교회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김 목사는 2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나라 대형교회 중 하나인 금란교회 김홍도 원로목사의 세습 문제를 비판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세습을 막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세습 반대가 느슨해진 통에 금란교회 뿐 아니라 저희 교계에 세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누구의 아들이냐가 삶의 궤를 주장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것 때문에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라야 하는데 아버지가 목사가 아니면 목사도 될 수 없는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건 참 미개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절차를 지킨 세습에 대해서는 “대개들 그렇게 합리화 하는데, 그럼 북한의 세습도 정당한 것이다, 그 나름대로 절차를 밟았지 않았겠느냐”라며 “또 그와 비슷하게 문제되는 게 재벌회장들의 자녀 세습인데, 그것도 나름대로 편법이지만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할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면 재벌회장의 세습도 비판하기 어렵고, 북한의 세습도 정당한 것이라고 된다면 그건 옳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저는 교회 목사인데 그와 같은 일들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느냐 라고 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세상 사람들이 그걸 보고 ‘그럴 수 있지’ 하면 괜찮겠지만 ‘어떻게 교회가 저럴 수 있나, 욕심 때문에 저런 게 아닌가’라고 해서 사실 교회는 타격을 너무 많이 입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교세가 줄어가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이와 같이 욕심 부려서 세습하는 일이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습 문제를)공론화 하고 운동하고 법을 제정해서 본격적으로 막는 운동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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