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선관위 ‘현역 의원, 경선 동안 캠프 직함으로 활동 금지’ 결정

최근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추진했던 ‘TBS 토론회’가 무산된 데 대해 박주민, 전현희, 김영배 등 예비후보들이 한목소리로 성토하는가 하면 당 선관위는 ‘당규 확대 해석’으로 유일하게 현역 의원들이 포진된 ‘정원오 캠프’에 제동을 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정원오 전 구청장은 12일 당내 경쟁자들이 ‘토론회를 왜 피하냐’고 추궁하는 데 대해 “피한 건 아니다”라며 “당 선관위에서 진행하는 (공식)토론회에는 횟수에 관계없이 참여하겠다고 이미 표명했다”고 반박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여당 경선 후보들이)왜 당 공식 토론회만 하려고 하느냐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는 진행자 지적에 “경기는 심판이 룰에 따라 진행하는 건데 (역대 사례를 보면)선수들끼리 따로 룰을 만들면 합의가 잘 안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 신인이라 검증의 칼을 피하려고 도망 다니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구청장 선거도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크다”고 받아쳤다.
특히 정 전 구청장은 토론회 대응 방안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제기된 문제들이 계속 제기될 텐데 해명할 건 해명하고, 소명할 건 소명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상대방과 싸우기보다,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는 경선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론에 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은 ‘토론회 무산 책임’으로 정원오 전 구청장을 압박했다.
박주민 의원은 “정 후보측의 (TBS 토론)불참 선언으로 (토론회가)무산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라면, 공론의 장에서 자신의 비전을 더 많이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도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법정 토론외 다른 토론은 거부하자 ‘토론을 안 하는 것은 민주주의 포기’라고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모든 후보가 추가 토론의 필요성에 뜻을 모은 만큼 당 선관위는 조속히 합동토론회를 기획하고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현희 의원은 “토론의 달인인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할 서울시장이라면 소통과 토론 능력은 기본이어야 한다”고 몰아세웠고 김영배 의원 역시 “정 예비후보의 불참 결정 재고를 요청하며 서울시민 앞에서 더 많은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중앙선관위가 지방선거 예비후보 캠프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이 직함을 갖고 활동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현행 민주당 ‘당직선출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후보자 캠프 직함을 갖는 활동을 금지했던 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당 선관위가 6.3 지방선거 경선 과정까지 일시적으로 당직 선출 뿐 아니라 공직 선출로 확대한 세칙을 정한 것이다.
현재 현역 의원이 직함을 달고 활동 중인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는 정원오 전 구청장 진영이 유일하다. 앞서 ‘정원오 캠프’는 이해식(선거대책위원장), 채현일(선거대책총괄본부장), 이정헌(수석대변인 겸 미디어소통본부장), 오기형ㆍ박민규(전략본부장 겸 조직본부장) 등 5명의 현역 의원의 캠프내 직함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구청장측은 즉각 반발했다.
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을 관리하는 선관위의 고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번 결정은 당규의 잘못된 적용이자 전례 없는 과도한 조치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당규상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의 캠프 직함 보유를 금지하는 조항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 등 당직선출규정에만 한정돼 적용되는 원칙”이라며 “대선이나 지선 같은 공직선거 경선에는 적용되지 않는 룰”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다수의 현역의원들이 이재명 후보 캠프 직함으로 활동했던 전력을 들어 “기존 공직선거에서는 정상적이었던 활동이 왜 이번 지방선거 경선에서만 갑자기 제재 대상이 돼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당규 적용으로 당원과 의원들의 자발적이고 건강한 연대를 위축시키기보다는 규정의 본래 취지와 전례에 맞게 이번 조치를 다시 한 번 깊이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관위는 추첨을 통해 결정한 서울시장 경선 후보 기호는 1번 박주민, 2번 정원오, 3번 전현희, 4번 김형남, 5번 김영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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