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고금리 소액대출에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에 따라 ‘저축은행 영업행위’를 점검한 결과 평균 금리가 최고 3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예신·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해 웰컴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가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합병한 것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9~10월 중 저축은행 신규취급 개인신용대출을 분석한 결과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등 20개사의 가중평균금리는 24.3~34.5%로 높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차입자 개인의 신용도를 감안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14개사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구축했다. 다만 내부 데이터 부족 등으로 신용평가시스템의 변별력이 주요 고객층인 저신용자들의 신용도를 면밀히 구분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금감원이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승인조건으로 부과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OK저축은행의 자기자본 확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활히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 이후 5년차까지 대부잔액을 40%이상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대부업을 폐쇄하기로 약속했다. 점검 결과 웰컴크레디라인대부계열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은 지난해 말 인수 이전보다 대부잔액이 각각 307억원(3.9%), 1073억원(3.9%) 감소했다.
또 저축은행 인수 후 2년간 전기 말 업계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OK저축은행(10.9%)의 경우 전기 말 업계 평균 비율(13.2%)을 하회했다. 대부업체 고객의 대출을 저축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위험자산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약 1000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인수 후 3년간 대부업 광고비용을 전기 대비 20%이상 감축하고 대부업 광고를 저축은행 광고로 대체해야 한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계열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계열의 광고비용(월평균)은 지난해 말 현재 인수 이전 대비 각각 9400만원(10.7%), 13억2400만원(37.9%) 감소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광고비용은 인수 이전 대비 각각 8억8700만원, 16억2900만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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