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월 초 소환 초읽기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2-20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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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관리인' 줄줄이 구속
檢, 이영배 고강도 조사 예정
차명재산 비리의혹 수사 속도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다스 협력업체 '금강' 이영배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20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관계사인 '금강'의 이영배 대표가 구속됐다. 이 대표의 구속을 이끌어낸 검찰은 그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65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자신이 받는 92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이 아니며, 일부 드러난 의심 정황에 대해서도 "소극적 역할만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객관적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구속된 이 대표를 대상으로 한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특히 검찰은 이 대표의 구속으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의심되는 인물들의 신병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이전에 구속된 재산 관리인 의혹 인물들이 구속 전 이 전 대통령의 연관 의혹을 부인하다가 구속 이후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대표 역시 심경에 변화를 느낄 수 있다는 추정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경우 구속 전까지 혐의를 부인하다가 지난 1월17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후 특활비 수수에 이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2년에 걸쳐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370만 달러(당시 약 45억원)를 지원했다는 이 전 대통령 관련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당시 삼성이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에 자문료로 준 370만 달러 중 소송비용으로 쓰고 남은 10억원 가량을 이 전 대통령이 회수해오라고 지시해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15일 구속된 '차명재산 관리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도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장부를 파기해 체포되기까지 했지만, 구속 이후에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무국장은 최근 이상은 다스 대표의 도곡동 땅 및 다스 지분 등이 실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며, 도곡동 땅 매각 자금 중 수십억원이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수리에 쓰였다는 결정적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직후인 3월 초순께 이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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