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심리적 특징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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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이진원 기자]최근 대형병원 신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병원내 간호사들 사이에서의 이른바 ‘태움(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 문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나미 서울대병원 인권센터장은 22일 오전 c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태움 문화는 일종의 군사문화 잔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센터장은 이같이 말하며 “간호사 뿐 아니라 어떤 집단이든, 성별을 불문하고 다 그런 군사문화의 잔재로 약자를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문화는 한참 있었던 왕따하고도 연결이 되는데, 왕따를 시켰던 심리적인 특징이나 태움문화를 만드는 심리적 특징이나 비슷하다”며 “다만 나이가 더 들었기 때문에 어쩌면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하고, 또 일이라는 게 스트레스를 더 주기 때문에 심각한 직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들이 돈을 벌겠다든가 다른 사람에게 위세를 부리겠다든가 하는 정서보다는 봉사하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을 선서하고 간 사람들이고, 어쩌면 그런 한국 여성들이 그동안 많이 참은 편이었고 그런 정신과 분위기가 원인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와 관련한 처벌 규정 마련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선 간호사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 간호사들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위험한 지경도 많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간호사의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법을 만들면 일이 돌아가는데 지장을 줄 수도 있다”며 “지장을 주지 않게끔 간호사들이 주체가 돼서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반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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