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엘시티 人災로 200m 아래 뚝... 추락사고 또 재발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0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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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엘시티서 구조물 추락
글로자 4명 사망 · 4명 부상
시공사 자체수습... 구조지연
경찰 현장접근도 막아 물의


[시민일보=여영준 기자]부산시 지난 2일 엘시티 초고층 공사현장에서 인명사고가 발생돼 안타까운 추락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고 이면에는 공사기한과 시공비 절감에 매달리는 건설업계의 관행이 자리잡고 있어 독립 감리제도와 같은 공사장 안전을 확보할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고로 박스 형태의 안전작업발판 구조물 내에서 외벽 유리 부착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경찰은 건물 외벽에 부착한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 4개가 빠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10년 7월27일 최고 72층 규모로 건립 중이던 ‘해운대 아이파크’의 두 번째 건물 62∼64층 사이에 설치된 외벽작업발판(RCS폼)이 갑자기 190m 아래 1층으로 떨어지면서 발판 위에서 작업 중인 외주업체 직원 3명이 한꺼번에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2004년 5월19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 센텀파크(최고 50층) 공사현장 34층에서 엘리베이터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1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해 부산 남구 용호동 ‘더블유’(최고 69층) 공사현장과 2010년 ‘두산위브 더 제니스’(최고 80층) 초고층 건물에서 콘크리트가 쏟아져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있었다.


현재 전국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 107개 중 가장 많은 28개가 부산에 몰려 있으며 초고층 건물 13개가 추가로 건립되고 있다.


높이 200∼400m에 이르는 초고층 건물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직결돼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고 때마다 나왔지만 여전히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저가낙찰제로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시공사로선 이익을 남기려면 공사기한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여야 해 안전 문제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원재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장은 “한 번도 추락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안전작업발판 추락에 대비하지 않은 것은 안전불감증”이라며 “안전 문제는 추가 비용이 아닌 고정비용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하며 시공사 입김에서 자유로운 독립 감리제도가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센텀파크 시공사는 엘시티 공사를 담당한 포스코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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