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묶인 MB… ‘최측근’ 최시중 압수수색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0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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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불법자금 수수 의혹
檢, 천신일 자택도 포함


▲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왼쪽)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검찰이 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자택 등을 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불법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날 오전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 등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수사진을 보내 문서·장부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의 배경에 대해 “전직 대통령측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 수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제17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측이 민간 부문 등에서 불법자금을 모금하는 과정에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 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2007년 10월 이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측에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을 건네는 등 2007~2011년 총 22억5000만원의 불법자금을 이 전 대통령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김소남 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자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에게 공천헌금 명목의 자금을 전달한 정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천 회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이자 친구로서 국내 경제계와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과 영향력을 자랑하며 이명박 정권의 ‘숨은 실세’란 이야기를 들어온 기업인이다.


그는 고려대 교우회장이 돼 이 전 대통령을 물밑 지원했으며, 이 전 대통령이 특별당비 낼 수 있도록 자기 예금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 받아 지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기업 대표로부터 워크아웃을 빨리 끝내도록 도와달라는 등 청탁과 함께 46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10년 12월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최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멘토’이자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 실세’로 불리며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3월 초대 방통위원장으로 취임해 4년간 ‘미디어법 개정’과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정부의 방송정책을 진두지휘 했으며, 국정 전 분야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해 ‘방통대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다만 그도 측근비리 의혹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들에 대한 돈 봉투 전달 의혹 등에 휩싸였으며,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브로커로부터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 나란히 특별사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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