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 안희정 충남도지사 내사 착수

장인진 / ji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07 09:0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피해자 “해외출장등서 성폭행” 미투 폭로
安 “도지사직 사퇴… 정치활동 중단할 것”

[홍성=장인진 기자]경찰이 6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공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성폭행 의혹과 관련, 수사 전 단계인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이 인지 수사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내사를 진행한 뒤 기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하는 체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JTBC>는 전날 밤 김씨가 직접 방송에 출연한 가운데 "안 지사가 공보비서 김지은씨를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충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김씨의 진술을 듣고자 접촉을 시도하는 등 김씨가 폭로한 4차례 성폭행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현행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고소 등 처벌 의사를 표시해야만 성범죄를 처벌할 수 있는 ‘친고죄 조항’이 2013년 6월 폐지됐다.


이에 따라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안 전 지사의 이런 행위가 진행돼왔다면 경찰은 피해자 고소 없이도 자체적으로 인지 수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재 경찰은 김씨측과 연락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경찰은 김씨측과 연락이 될 경우 언론에 보도된 텔레그램 메시지 등의 증거를 제출 받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스위스와 러시아 출장 중 성폭행 의혹을 비롯해 위력에 의한 성폭행이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며 “인지수사 중 검찰에 김씨 측의 고소장이 접수되면 검찰과 협의해 수사를 어디서 맡을지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씨에게 사죄하면서, ‘도지사직 사퇴하고, 정치활동 중단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어 충남도의회는 안 전 지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