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고은 詩 교과서서 못본다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08 17: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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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연구사 · 해냄에듀 문학책 2개 제외 전면삭제
교육부, 출판사 협의 이윤택 · 오태석도 삭제 · 수정


▲ 성추행으로 논란을 받고 있는 고은 시인의 시집이 지난 1일 서울시내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교육부가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시인 고은과 연출가 이윤택·오태석의 작품·인물소개를 교과서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검정교과서 출판사와 집필진 의견을 취합한 결과, 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이들의 작품과 인물소개 40건 중 35건을 수정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학교 국어와 고등학교 국어·문학·역사부도 등의 교과서에 실린 고은의 시·수필·저작물 15건과 인물소개 11건 중에서 상문연구사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시 ‘성묘’와 해냄에듀 문학 교과서에 언급된 그의 이름 등 2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삭제된다.


마찬가지로 중학교 국어·미술과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실린 이윤택·오태석의 작품 4편과 인물소개 10건 중에서 상문연구사 문학 교과서를 제외한 모든 출판사는 관련 내용을 삭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작품과 인물소개를 삭제하기로 한 출판사들의 경우 20건은 이달, 나머지 20건은 4~5월에 수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교과서 상시 수정·보완 시스템에 따라 출판사는 매달 초 수정을 요청 할 수 있으며, 교육부는 이를 검토해 승인하게 된다.


교육부는 고교 2학년이 오는 2019년 쓸 교과서의 경우 올해 9월에 검정이 마무리되고, 10월에 전시본이 나오기 때문에 각 출판사와 집필진이 최근의 사회적 논란을 반영할 시간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관계자는 “문학은 특성화고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2학년 때 배우는데 2019년 고2는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른 새 교과서를 쓴다”며 “사실상 2019년부터는 대부분의 학생이 보는 교과서에서 이들에 대한 언급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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