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개 혐의 대부분 부인
6시간 넘게 꼼꼼 조사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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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전날인 14일 오전 9시22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9시45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시간은 검찰청 총 체류 시간을 기준으로 21시간에 달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를 나서며 뇌물수수 및 다스 실소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다들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차에 올라탔다.
검찰청사 체류시간 21시간 중 밤샘 조사는 14시간40분가량, 조서 열람은 6시간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조사에 입회한 강훈 변호사 등 변호인 4명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서에 적힌 답변 내용을 꼼꼼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내용은 진술 취지와 다르다면서 수정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이 받은 조사 시간은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 때의 21시간30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 소환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의혹과 관련해 20여개 안팎의 혐의를 받고 있으나 이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이어갔다.
먼저 이 전 대통령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액 60억원(500만 달러), 국가정보원 상납 특별활동비 17억5000만원 등에 관한 뇌물 혐의와 관련해 자신은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자동차 부품사 다스와 관련한 비자금 조성, 다스 소송 공무원 동원, 대통령 기록물 다스 창고 유출 등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혀 모르는 일이고 설령 그런 일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밖에도 그는 국정원 특활비나 불법 전용한 청와대 예산으로 불법 여론조사를 했다는 혐의 등 다른 의혹 전반에 관해서도 부인하는 취지로 일관했다.
반면 검찰은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진행된 수사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다수의 핵심 인물들의 진술을 확보했고, 다스 '비밀창고'에 보관된 서류 등 다수의 결정적 물증들을 확보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르면 이번주 중 이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 등을 포함한 수사 결과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구속영장 청구 여부 및 기소 시점 등 향후 수사 계획에 관한 재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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