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檢 재출석...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19 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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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인은 아니라 생각... 사과"
檢, 업무관계 악용등 집중조사


▲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오전 검찰조사를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자신의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검찰에 두 번째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이날 오전 10시께 안 전 지사를 불러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 A씨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둘러싼 의혹·경위·입장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지사는 조사실로 향하면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으나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신다. 사과드린다”라면서 “검찰 조사를 충실히 받겠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분들게,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전 지사는 지난 9일 오후 예고 없이 검찰에 자진 출석해 9시간30분가량 조사받고 돌아간 바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당시 출석이 사전 조율 없이 이뤄졌다고 전달했다.


현재 고소인들은 안 전 지사의 사회적·정치적 지위 때문에 성폭력을 당했다며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를 제기했고, 안 전 지사측은 “자연스러운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 조사의 초점은 안 전 지사가 업무 관계를 악용했는지, 이 과정에서 직접 또는 제3자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하거나 혼란하게 할만한 방법을 썼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에 대한 두 번째 조사를 마친 후 진술내용과 소명 정도 등을 따져 신병처리 방향 검토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A씨의 고소가 추가로 제기된 만큼 안 전 지사에 대한 재조사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전 지사는 김씨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에 걸쳐 해외 출장지와 서울 등에서 총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이튿날인 지난 6일 도지사직에서 물러났고, 김씨 측은 같은날인 6일 안 전 지사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가 설립한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인 A씨는 7일 2015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 3차례의 성폭행과 4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뒤 14일 그를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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