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오늘 첫 '옥중조사'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3-2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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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檢, 같은 얘기 물으면 조사 불응"
檢, 신봉수 부장검사 수사 진행
최장 내달 10일까지 조사 가능


▲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77) 구속 후 첫 검찰 조사가 26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이뤄진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이날 이 전 대통령 조사는 동부구치소에 설치된 조사실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2일 오후 11시57분 논현동 자택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집행해 23일 새벽 서울동부구치소에 수용한 바 있다. 검찰은 수감 첫날 이 전 대통령이 신변을 정리하고 구치소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곧바로 조사에 나서지는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5일 현재 그간의 수사 내용과 기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6일 오후 2시 검사와 수사관을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로 보내 첫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동부구치소에 설치된 조사실에서 조사할 계획"이라며 "신봉수 부장검사와 검사, 수사관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차례 이어질 방문 조사에는 주임 검사인 신봉수(48·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29기) 특수2부장이 차례로 투입된다.


이들은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당시 직접 조사했고, 22일 발부된 구속영장도 직접 집행한 바 있다.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면 4월10일까지가 기한인 만큼 검찰은 충분한 조사를 거쳐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가 아닌 방문 조사키로 한 건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 때의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판단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이후에도 경호·경비 절차상의 문제와 조사의 효율성, 조사시간 확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5차례의 방문 조사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심판으로 파면돼 전직 대통령 예우가 대부분 박탈된 반면 이 전 대통령의 경우 아직 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에도 원하는 조사 방식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이번 방문조사와 관련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불응 또는 비협조적인 대토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앞서 이번 검찰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하고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상황인 만큼 이같은 입장을 유지하면서 법정 투쟁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 수용 첫날인 23일 변호인들과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하며 "검찰이 똑같은 것을 물으려 한다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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