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황승순 기자]목돈이 필요한 30∼40대 무직자를 모집해 금융기관을 상대로 대규모 사기행각을 벌인 대출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같은 대출사기는 조직폭력배들이 주도한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은행권 대출이 불가능한 무직자 등을 모집해 신용등급을 올린 후 대출을 알선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거액의 뒷돈을 챙긴 광주 조직폭력배 A씨(34) 등 ‘작업대출’ 일당 25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 이미 다른 범죄혐의로 수형중인 대출사기단 조직폭력배 총책은 불구속, 관리책 3명은 구속, 나머지 관리·모집책 11명과 대출자 10명은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5년 5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대출 신청자들을 모집해 위장취업 시킨 후, 신청자들 명의로 수개의 신용카드를 발급(사용)받아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을 알선하고, 대출액의 30-40%를 수수료로 챙기는 일명 ‘작업대출’ 수법으로 시중은행 13곳에서 159차례에 걸쳐 총 16억6000만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인 조직폭력배 A씨는 관리책, 모집책 등 사기단을 편성하고, 모집책 B씨(48) 등은 지인을 통해 무직자 또는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 신청자들을 모집한 혐의를 받는다.
대출자들은 자신들이 정상적인 금융권 대출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사기단과 공모해 대출을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대출자의 대부분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고, 또한 시중 은행들이 입은 피해가 크며, 그 피해는 일반 국민들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피의자들의 금융사기 범행이 계획적·조직적으로 이루어졌고, 사회·경제 활동 전반에 큰 문제를 유발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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