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사드 장비 반입 연기… 국방부-주민 타협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12 16: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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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개선공사 사재 반입예정
반대주민 농성… 일부 부상도
警, 국방부-주민 협상에 해산

▲ 12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트레일러가 줄지어 들어가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시민일보=여영준 기자]1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에서 장비 반입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이를 해산시키려고 한 경찰 간 충돌로 부상자들이 발생했다.

물리적 충돌은 국방부와 주민들이 이날 오후 극적 타협을 이루면서 해소됐다.

앞서 경찰은 이날 3000여명을 동원해 오전 10시35분부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반대 주민들을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다친 주민이 10여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한 인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부 경찰관도 강제해산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현장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5명은 현장에 나와 양측의 안전권 보장을 위해 상황을 살펴봤다. 충돌이 심할 때는 직접 달려가 완충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출동과정에서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등 사드반대 6개 단체 회원, 주민 등 150여명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저항했으며 알루미늄 막대기로 만든 격자형 공간에 들어간 뒤 녹색 그물망을 씌워 경찰 해산에 맞서기도 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다친 주민이 10여명 이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한 인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일부 경찰관도 강제해산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방부는 트레일러 12대, 중장비 기사용 승합차, 트레일러 안내 차량 등 15대를 반입한 뒤 기지 내 포크레인, 지게차, 불도저 등을 실어 나올 예정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사드기지에 반입한 공사 장비를 반출하고 장병숙소 누수 공사, 오폐수시설 보강, 식당 리모델링 등을 위한 자재들을 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극적으로 양측간 타협점을 찾아 경찰병력이 철수했다. 주민들도 농성을 풀고 자진해산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반대 주민 대표와 국방부는 정오부터 협상을 벌여 사드 기지 내 공사 장비들을 모두 반출하고 추가 장비를 일단 반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협상에서 12일 트레일러 12대만 기지에 보내 작년 11월 반입한 포크레인, 불도저, 지게차 등을 반출하기로 했다.

12일 반입 예정이던 덤프트럭은 사드기지에 들여보내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협상에서 공사 장비·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반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주민과 협상에서 이번 주말까지 공사 장비·자재 반입을 시도하지 않고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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