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잃고 백신 고치나... 정부, 구제역 백신종류 확대 검토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4-22 14:17: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O형 백신서 O+A형 추가

[시민일보=고수현 기자]22일 농립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돼지 상시 백신 종류를 O형만 방어할 수 있는 단가 백신에서 O, A형을 방어하는 2가 백신(O+A형)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방역당국이 검토 중이다.


올해 돼지 농가에서 그동안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던 구제역 유형이 처음 발생함에 따라 당국이 백신 정책을 2년 만에 수정하는 것이다.


최근 열린 구제역 백신 전문가 회의에서 민간 전문가 등은 돼지 상시 백신 종류에 A형 백신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농식품부에 전달했다.


농식품부 내부적으로도 소농가와 마찬가지로 돼지에 대해서도 O+A형 백신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는 2010년 최악의 ‘구제역 파동’을 겪은 이후 구제역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직후 몇 년간 돼지 상시 백신 종류는 ‘O형’, ‘A형’ ‘Asia형’ 등 세 가지 혈청형을 방어할 수 있는 3가 백신(O+A+Asia1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2016년 열린 농식품부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0형 백신으로 상시 백신 종류를 축소했다.


당시 A형 구제역이 국내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적이 없었던 점과 비용적인 문제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월 경기 연천의 소 농가에서 A형이 발생하면서 돼지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으나 농식품부는 계속 O형 단가 백신을 고수했지만 올해 돼지 농가에서 A형 구제역이 터지자 정책수정에 나선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시 백신의 경우 전문가뿐만 아니라 생산자 단체 등 여러 그룹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가축방역심의회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구제역 방역이 마무리되면 언제부터 도입할지 시간을 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