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와 함께 警 출석... 취재진 질문에 '울먹'
警, 사실관계 확인 후 '특수폭행' 적용등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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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1일 오전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조 전 전무를 조사한다.(사진제공=연합뉴스) |
[시민일보=이진원 기자]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35)가 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56분께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한 조 전 전무는 ‘유리컵을 던지고 음료수 뿌린 것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과 관련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어머니인) 이명희 이사장의 갑질 행각에 대한 보도를 봤느냐’와 ‘대한항공 총수 일가 사퇴론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햐느냐’, ‘대한항공 직원들의 촛불집회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면서 울먹거렸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업체 A사 팀장 B씨가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든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린 혐의(폭행 등)를 받고 있다.
이에 경찰은 조 전 전무를 상대로 당시 문제가 됐던 광고업체와 회의에서 사람을 향해 유리컵은 던진 것이 맞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유리컵을 사람을 향해 던졌다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당시 회의 참석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관련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상황인 만큼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폭언이나 폭행으로 광고대행사의 업무를 중단시켰을 경우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증거인멸이나 피해자를 상대로 한 회유·협박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안팎에서는 조 전 전무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할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등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조 전 전무는 법무법인 율촌의 박은재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공사 비리 혐의에 대한 사건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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