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편안, 엇갈린 반응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5-10 16: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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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편안, “성공적” vs “부족하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네이버가 최근 댓글조작 논란에 대한 대책으로 뉴스 편집을 일체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2차 개편안을 지난 9일 발표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먼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첫발은 꽤 성공적”이라고 호평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내놓은 안들이 제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담았고 1차 발표 때는 지엽적이고 내용이 부족하다고 비판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내놓은 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던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한 것 같다. 이 많은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많이 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발표 중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네이버가 그동안 해킹 공격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해 왔는데 이제는 매크로 조작해서 댓글 달고 하는 것도 24시간 감시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나와서 사실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기적으로 매크로 공격으로 의심되는 건수와 이에 대해 어떻게 조치했는지 조치 건수, 그리고 수사 의뢰를 할 경우 관련 수사 의뢰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여태까지 네이버는 매크로 얘기가 나오면 아무 얘기도 안 해서 음모론이 자꾸 나왔는데 이제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한 건 아주 잘한 건 맞다”고 평가했다.


반면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날 오후 tbs <색다른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향적이지만 부족한 점이 아직 많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임 교수는 “저는 여러 번 네이버의 전향적이고 능동적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입각한 대책을 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몇년 전 뉴스 편집을 하기 전 뉴스캐스트라고 해서 각 언론사들에게 맡겼는데 그 당시에도 광고, 낚시 기사 등 굉장히 말이 많았다. 그래서 현재의 방식으로 갔는데 다시 여러 얘기가 나오니까 다시 그런 방식으로 가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벌어진 원인은 드루킹에 의한 여론조작 사건이기 때문에 이런 여론조작 사건을 네이버가 방치했다고 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런 대책으로 그런 부작용들이 막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감 클릭수 제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전혀 실효성이 없다. 그냥 불편하기만 하고 일반인들의 표현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네이버가 진짜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소나기만 피하려고 하는 건지, 그런 점에서 좀 네이버답게 국민들이 자랑스러운 기업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에서도 어떤 기업에만 맡길 게 아니라 방통위에서 좀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이 부분을 좀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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