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도 포함

[시민일보=여영준 기자]경찰이 경찰청 대변인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23일 이명박 정부 시절 당시 경찰의 댓글공작을 자체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단은 경찰청 대변인실과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대변인실 소속 홍보담당관실과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에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각종 문건과 PC 하드디스크 저장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사단은 MB 정부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을 수사하는 보안부서, 각종 치안정보를 수집·분석하는 정보부서뿐 아니라 대국민 홍보를 담당하는 대변인실까지 댓글공작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수사단은 홍보부서가 경찰 및 정부 정책 관련 현안을 다룬 뉴스 기사에 정부 우호적인 댓글을 달아 인터넷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지 모른다고 보고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자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향후 수사단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청은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MB 정부 시절 '악플러' 색출 전담팀인 '블랙펜' 분석팀을 운영하면서 경찰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는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조사 TF(태스크포스) 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다.

이후 경찰은 지난 3월 치안감을 단장으로 한 특별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서울·경기남부·부산·광주·강원경찰청 등을 비롯해 본청 보안국과 정보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