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대한항공기 김포공항 유도로서 ‘쾅’

이진원 / yjw@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8-06-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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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없어… 여객기는 파손
사고원인 두고 항공사 갑론을박

[시민일보=이진원 기자]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주기장내 N3 유도로에서 26일 대한항공 B777 여객기의 후미 부분이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A330 여객기 날개와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와 두 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8분께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 대한항공 여객기는 35번 탑승 게이트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39번 탑승 게이트로 이동 중이었다.

사고 당시 두 여객기 모두 기내에 정비사 1명만 탑승해 있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 다만, 접촉사고로 인해 두 여객기 모두 충돌 부위가 파손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고로 인해 이날 오전 8시50분 베이징으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3355편의 출발이 낮 12시40분으로 3시간50분 미뤄졌으며, 오사카로 출국 예정이던 대한항공 KE2725편도 오후 1시5분으로 이륙 시간이 3시간55분 지연됐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접촉사고로 승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출국장에서 대기하던 승객 권 모씨(61)는 “비행기가 무슨 자동차도 아니고 저 넓은 곳에서 접촉사고가 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어처구니없는 사고”라고 평가했다.

친구들과 함께 중국 베이징을 거쳐 네이멍구로 여행을 간다는 권씨는 “베이징에서 연결편을 놓치지 않도록 대체 항공편이 차질 없이 떠났으면 좋겠다”고 조마조마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사고 항공편에 탑승 예정이었던 승객 박 모씨(45)는 “사고가 났을 때 여객기에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사고 원인을 정확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고 여객기는 사고 원인을 두고 두 항공사가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국토교통부의 사고조사를 위해 현장에 보존된 상태며, 일각에서는 토잉카 운전사의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 지상 이동 시 이동선을 따라 움직이게 돼 있다”며 “라인 안에서 이동하고 멈추는 절차 중에 토잉카 운전자 실수로 접촉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부 항공사고조사위원회에서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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