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서구청장 보선 앞두고 적임자 물색 중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8-27 1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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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김태우냐 아니냐...
민주, 진교훈에 무게 실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후보 공천 문제로 고심 중인 가운데 27일 현재 국민의힘이 김태우 전 구청장을 후보로 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근무 당시 특감 관련 의혹들을 폭로한 혐의로 올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ㆍ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고 이로 인해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그러나 당초 무공천에 무게를 뒀던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이 8.15 특사로 사면복권되면서 당내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김 전 구청장이 공익신고자 신분인 만큼 경쟁력이 있다면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주장과, 출마해 패배할 경우 대통령 사면권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권영세 의원은 "이길 가능성이 있건 없건 후보를 안 내는 건 전적으로 우리가 (김 전 구청장의 유죄를)수용한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지도부가 무공천 생각을 한다면 옳지 않다"고 김태우 전 구청장 재출마에 힘을 실었다.


반면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한 윤상현 의원은 "보권헌거 원인 제공자가 다시 출마하는 건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선거에서)진다면 대통령 사면권에 대한 논란으로 번질 수 있고 야당이 결집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구청장이 지난 18일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이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나선 상태다.


더불어민주당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위한 후보자 검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당내에선 경선을 염두에 둔 공천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총선의 민심 방향계인 보궐선거의 중요성을 고려해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7일 현재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김양정 전 청와대 행정관 등 기존 예비후보자 검증 신청자 12명을 비롯해 추가 공모에 응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 이규의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까지 총 1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검증위)는 당초 예정됐던 컷오프를 건너뛰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에 업무를 넘겼고, 공관위는 지난 21~23일 후보자를 추가 모집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면 복권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대항마 물색에 나선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민주당이 후보자 추가 모집 기간 중 출사표를 던진 진교훈 전 차장에 대한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진 전 차장은 지난해 7월까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어 검찰 출신으로 상징되는 윤석열 정권과 대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출마를 선언한 김 전 구청장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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