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기현· 윤상현·조경태, 권성동, 권영세 의원을 비롯 나경원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 하마평에 올라있는 당권주자들을 거론한 뒤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이라며 면서 부연한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내년) 3월 12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서 거론되는 당권주자 중에서 당 대표를 뽑느냐, 아니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에 없었지만 (대선에서) 이겼듯이 좀 늦더라도 새로 사람을 찾아서 하느냐 이런 문제도 정리가 안 됐다"며지적했다.
특히 첫 번째 당 대표 조건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이외에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다. 국회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인 만큼 수도권에서 대처가 되는 대표여야 한다"며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하고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4일 "당사자 의중과 상관없이 최근 들어 '한동훈 당 대표 차출설'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청담동 술자리'사건 등 한 장관을 상대로 한 음모론적 파상공세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기존 정치권과 확연히 '다른' 한 장관의 면면이 국민시선을 사로잡은 결과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장관 입장에서 전대 출마가 부담스러운 일면이 있긴 하지만 모든 것을 각오한 용기있는 도전이 민심을 사로잡는 직행로가 될 수 있다"며 "신입 정치인이 지나친 좌고우면으로 결정적 기회를 놓친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다수 당원이 3월 12일 안에 끝내는 것이 좋고 그래야 다음 총선 준비할 시간을 갖지 않느냐는 의견이 다소 높다는 건 알고 있다"며 3월 전대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대표 선출방식에 대해 "당원 70% 여론조사 30% 이것을 그대로 가져갈 것이냐, 손 보고 갈 것이냐, 손 보고 간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을 것이냐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천잡음과 관련해 "대통령 정치 욕구를 민심과 어긋나지 않게 얼마나 잘 조율하고 혁신적으로 조화롭게 하느냐에 달린 만큼 환골탈태하지 못하면 문전에서 실패할 확률이 많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당이 힘든 때 전당대회를 기웃거리는 것은 내가 살아온 방식이나 가치관과 다르다"며 일단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당대회가 내년 4월 이후에 치러지게 되면 물리적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은 될 수 있다. 나갈지 안 나갈 지는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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