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앞두고 '친윤' 후보군 교통정리’ 하나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0 11: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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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불출마 선언에 김기현.나경원 연대론까지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불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당권 주자로 거론되던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간 연대설이 제기되는 등 '친윤계' 차원의 교통정리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 간 연대 분위기는 김 의원이 주관하는 공부모임에 나 전 의원이 연사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일 “최근 부총리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사실상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전 의원이 오는 24일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에서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기후환경 대사로도 임명하는 등 현안 관련 주요 직책을 부여한 바 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전대 출마에 제동을 건 것이란 해석이 나왔으나 나 전 의원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사람이 연대에 나설 경우 전대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친윤계 중진급 인사들이 뭉친다면 단순 인지도를 넘어 당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코드가 맞을 인사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명분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나 전 의원이 공부모임 참석하는 배경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김기현 의원 모두 차기 전대에서 잠재적 경쟁자"라면서 "김 의원 주관하는 행사에 나 전 의원이 연사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그동안 '변수'로 꼽히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출마' 공식 선언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황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정 위원장은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를 비롯해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대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저는 룰을 세팅해 전대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심판이나 감독이 선수로 뛰는 게 어색하지 않느냐"고 언급하며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대 룰'을 결정하는 심판으로서 출마가 어렵다는 평가 속에서도 '친윤계 맏형'이라는 상징성과 비대위 출범 이후 '당의 텃밭'인 대구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청권 등을 방문하면서 당권 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일부 당내 반발에도 조강특위와 당무 감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등에 입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심'이 차기 전대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는 관측 속에서 정 위원장의 이번 선언이 향후 당권 주자 사이 교통정리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당 관계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주자들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지면 비윤 유승민 전 의원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불투명했던 전대 시점은 3~4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1차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전대 출마 의지가 강했던 주호영 원내대표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내년도 예산안 등 정기국회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전해지지만, 정기국회 성과에 따라 주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철수 의원은 "(당 대표를 하고 싶다면) 다 나와서 경쟁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유 전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한) 아픔이 있어서 (전대에) 나올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의구심이 있고, 나 부위원장은 중책을 맡아서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라고 경쟁자를 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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