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수박 감별’? 朴 정권 폭망 이끌었던 것도 ‘진박 감별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0-09 12: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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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태 민주당내 벌어져선 절대 안 된다는 생각”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최근 이재명 당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수박 감별 리스트’가 돌고 있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폭망의 길로 이끌었던 것도 ‘진박 감별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은 6일 오전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진박 감별사의 원조인 조원진 의원도 혀를 내두르고 걱정하고 있는 수박 감별사 사태가 우리 민주당안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일어나면 당은)분열할 것이고 분열을 하면 총선은 패배한다. 새누리당이 걸었던, 진박 감별사 사태가 만들었던 길을 민주당이 똑같이 가서는 안 된다”라며 “수박의 당도 측정이라고 하는 지금은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당시 조원진 의원도 ‘제가 가는 곳이 진짜’라고 하면서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기 시작한 것도 어떻게 보면 농담 비슷하게 시작한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정당, 이견이 존중받는 정당, 민주정당으로 국민들 곁에 계속 남아야지, 이른바 하나의 의견, 다른 의견은 무시되는, 그리고 쫓아내야 하는 대상처럼 되는 정당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내 여러 의견들이 있는데 그건 당을 위한 얘기이고, 민주당을 위한 일, 국민들을 위하는 얘기들”이라며 “그런 의견들을 나와 뜻이 안 맞다고 내치는 건 말이 안 된다. 민주당 안에는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박용진 같은 사람도 있지만 친기업주의적 의견을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다양한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퇴원하고 어디로 행보를 하든지 간에 그 행보는 민주당 총선 승리의 길로 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것을 위해 당을 통합시키고 단결시키는데 이재명 대표가 할 역할이 있다”며 “민주당은 앞으로의 모든 정치적인 행보와 결정은 총선 승리가 그 기준이어야 한다. 거기에 당 대표도 복무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그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이 무산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발목잡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임명에 반대하는 것은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후보자는 장관도 아니지 않은가”라며 “자질 미달의 대법원장에 대한 반대가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 얘기는 대법원장을 대통령 부하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 이게 말이 되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삼권분립의 상징인 사법부의 수장이 자질이 안 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반대하겠다고 했더니 ‘대통령하고 여당의 발목을 잡아?’라고 하는 얘기는 대법원장을 대통령의 부하로, 사법부를 정부여당의 하위 부서쯤으로 생각한다는 인식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부여당의 태도가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다”라며 “자질을 갖추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국민적 눈높이에 맞는 분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법원장 공백 사태와 관련해서는 “한두달 정도 공백 사태가 생길 수 있겠지만 그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자질도 안 되고 자격도 없는 분을 지명해서 보낸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국회의 책임은 제대로 된 분인지 검증하는 것인데 어떻게 이런 분들을 추천해서 보내는지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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