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용, ‘용산 총선 차출설' 실체 두고 당 지도부와 '온도 차'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9-18 1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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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인재 총선 투입, 당연...당선 가능 자원 끌어들여야"당 중진들, 김기현 만나 "대통령실 의중 공천에 반영하면 안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수행실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실에 '22대 총선 차출 리스트'를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 인재를 총선에 투입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역대 정권에서도 총선을 반년 정도 앞두고 늘 나오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18일 K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이런 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고 앞서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던 당 지도부와 온도 차를 보이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실제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용산 차출설'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 (김기현 대표),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총선 관련 명단을 주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이철규 사무총장) 등으로 반응한 바 있다.


그러나 이용 의원은 "우리 인재풀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기에 용산에서 '누가 총선 출마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며 “총력전을 펴야 하기에 당선 가능성이 있는 자원이라면 모두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총선 이후 대통령을 뒷받침할 만한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생겨나야 대통령 국정 운영에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용산 대통령실 인재의 적극 활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지난 정부에서도 21대 총선 때 고민정, 최강욱, 김의겸, 한병도, 김승원 (등 청와대에 있었던) 그런 분들 이름이 나왔다"며 "당시 총선 치르기 전 청와대에서 누구누구가 총선 출마(한다는) 예상(보도)을 언론에서 많이 봤다,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뿐 아니라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 지역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공천갈등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대통령실과 여당 간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내년 총선 공천에 대통령 의중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당 중진 인사들이 김기현 대표와 만찬을 하면서 '대통령실 의중이 공천에 반영되면 안 된다'는 취지의 우려를 전한 배경을 두고도 같은 해석이 따른다.


당시 만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김 대표가 공정한 공천 기준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라며 “총선 공천에 대한 공정성 확보를 위해 김 대표가 주도권을 발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김 대표는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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