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반국가세력들 ‘종전 선언’ 노래 불러”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29 12: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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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박광온 “국민통합 정신 전면적으로 부정한 것”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문재인 전임 정부를 ‘반국가세력’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 29일 “국민통합의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항구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종전 선언을 추진했던 전임 민주당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해 국민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정책은 정권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달라지기도 했다”며 “그러나 전임정부의 정책을 문제 삼아서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동의하기 어렵고 용납할 수 없는 극단적인 표현”이라며 “박정희 정부의 7.4 남북공동성명, 노태우 정부 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 정부 한반도평화정책, 노무현 정부 10.4 남북공동선언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와 평화경제를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게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넘겨주기 위한 절실하고도 절박한 노력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국정운영의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는 국민통합”이라며 “어제 윤 대통령의 언급은 국민통합 정신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것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인식과 말이 국민을 걱정스럽게 하면 할수록 국정 운영이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상식으로 돌아와서 국민을 보고 정치 복원에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자유총연맹(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 참석해 축사에서 “반국가세력들은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라고 했다.


이는 사실상 종전선언을 추진한 전임 문재인 정부와 당시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이 다시 침략해 오면 유엔사와 그 전력이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종전선언 합창이었으며 우리를 침략하려는 적의 선의를 믿어야 한다는 허황된 가짜평화 주장이었다”라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치명적으로 흔들린 상황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올바른 역사관, 책임 있는 국가관, 명확한 안보관과 국제사회에서의 자유 대한민국의 역할과 비전을 우리 자신이 제대로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전달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마주한 도전과 위기 요인으로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 등을 언급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자유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자유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이 나라 도처에 조직과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켜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조직적·지속적으로 허위 선동과 조작,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 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며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돈과 출세 때문에 이들과 한 편이 되어 반국가적 작태를 일삼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사랑을 가진 여러분께서 이 나라를 지켜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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