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유승민, 참~ 못났다,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3-28 13: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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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작 한동훈 장관 본인은 '총선 역할론'에 선을 긋고 나섰지만,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그의 ‘총선 등판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런데 국민의힘 내에서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다. 참 못난 사람들이다.


지난해 말 전당대회 당시 한 장관이 여권 내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자 당내 일각에서 한 장관의 전대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며 '수도권‧MZ 에 소구할 수 있는 당 대표론'을 꺼내 들었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당내에선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 법안 효력 결정 이후 야당이 한동훈 장관의 탄핵을 거론하면서 그를 공격할수록, 오히려 한 장관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급기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된 박수영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등판했으면 좋겠다"라면서 "(한 장관은) X세대의 선두 주자라고 볼 수 있는데 그분이 나와서 기존의 586, 소위 운동권 세력 세대들을 물리쳐야 새로운 세대가 부상할 것"이라고 총선 차출론에 힘을 실었다.


나아가 박 의원은 "(한 장관은) 지금 굉장히 인기 있는 일종의 '셀럽'이 돼 있어서 등판만 하면 무슨 자리를 맡느냐 안 맡느냐를 떠나서 수도권 선거를 견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장관은 제가 볼 때 다음 스텝, 다른 꿈이 있는 것 같다"라며 "벌써 국민의힘에서도 내년 총선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점점 정치인 화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여야 모두 한 장관의 총선 등판 가능성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한 장관 본인은 자신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이 많고, 저와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정치는 자신의 의지대로만 되는 게 아니다.


선거가 임박할수록 총선 승리를 바라는 당원들의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그러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인사청문회나 국회 상임위에서 보듯이 한동훈 장관처럼 야당 의원들과 붙어서 줄줄이 나가떨어지게 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이 여권에 누가 있는가.


그와 맞붙었다가 ‘바보’로 낙인 찍힌 민주당 의원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실력이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특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에서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데 못나게도 여당에서 이를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의 존재감을 깎아내리고 그의 지지율을 ‘지지층의 지지’에 불과하다고 폄훼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다.


실제로 이준석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총선 출마 보도기사를 소개하면서 당 상황을 야구 경기에 빗대어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심지어 그는 "지금 내야 수비도 엉망일 테니 투수하나 바꾸는 것에 큰 기대하지 말고 그냥 빨리 비 와서 노게임 되는 정도만 기대하자"라고 꼬집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비판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그분의 지지층이라는 게 윤 대통령하고 굉장히 겹친다"라며 "결국 총선은 중도, 젊은 층, 수도권 민심을 누가 잡느냐 그게 승부인데"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그는 한동훈 장관의 국회 발언에 대해 "굉장히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라며 "뭐 윤석열 대통령도 그랬고, 정치할 생각이 있으면 본인이 일찍 사퇴해서 정치하는 게 맞다. 법무부 장관께서 국회에 오실 때 싸우러 오는 사람 같은 느낌"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정말 못나도 너무 못난 사람들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왜 자신이 3.8전대에 출마조차 하지 못 했는지, 이준석 전 대표는 왜 자신이 지지한 후보들이 모두 패배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동훈 장관을 시기 질투하기에 앞서 먼저 왜 자신들이 100만 명 가까운 당원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는지 그걸 되돌아보고 반성하라는 말이다. 당신들도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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