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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아무래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부푼 꿈을 꾸는 모양이다.
과연 그의 꿈은 실현 가능한 ‘용꿈’일까. 아니면 한낱 물거품으로 사라질 ‘헛꿈’일까.
우선 경기도지사가 대선으로 직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많은 사람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용꿈을 꾸면서 대권에 도전했으나 이재명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실패했다. 이인제와 손학규가 대표적이다.
그나마 이재명 대통령도 ‘윤석열 계엄’ 탓에 어부지리로 당선됐을 뿐이다.
왜냐하면,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경기도지사라는 자리가 원래 그런 자리다. 전국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많은 인구를 거느린 단체장이지만 서울시장과는 입지부터가 다르다.
서울특별시는 시가 직접 하는 사업도 많고 운영할 재정도 상당히 많다. 거기에 언론의 집중 조명까지 받는다. 반면 경기지사는 고작 31개 시군에 재정을 나눠주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지역의 광역단체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경기도지사는 서울시장처럼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렵다.
손학규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 판교 테크노밸리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무려 74만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적 같은 업적을 남긴 바 있다. 그때가 경기도민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반면 당시 이명박은 서울시장으로서 고작 1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그쳤다. 물론 그것도 문재인정부 5년간 만들어진 민간기업 부문 일자리가 8만 398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이긴 하다. 그러나 손학규가 경기도에서 만들어낸 일자리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그런데 그걸 아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어디 그뿐인가.
당시 손학규가 이끈 경기도는 무려 7.5%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이명박이 수장으로 있던 서울시의 경제성장률은 2.8% 머물렀다. 그렇다면 누가 진짜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와 어울리겠는가.
당연히 손학규다. 그런데도 ‘경제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나선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그게 통했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서울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추미애 지사도 그걸 모를 리 없다.
연일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그래서다.
한마디로 경기지사는 정치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운 자리라는 걸 알고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불쏘시개로 동원한 것이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요즘 각 언론은 추미애 지사의 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김지용 후보자를 향한 그의 비판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당내에서 어떤 비판이나 평가를 받을지 알지만 개의치 않는다.
진영 내에서 자기편과 부딪치면서 강성 지지층을 확고하게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기 때문이다.
어차피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폭락해 레임덕에 빠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것보다는 오히려 인기 없는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대권에 더 유리하다고 판판한 것이다.
물론 침몰하는 난파선에 남아있다가 동반침몰하느니 차라리 탈출하는 게 낫다는 그의 판단은 현명하다. 그러나 그 당사자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등 내부 총질로 존재감을 부각하며 정치적으로 성장해온 추미애 지사라면 그건 판단이 달라진다.
자칫 진영 내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힐 위험성이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영 내에서 한 번 ‘배신자’ 프레임에 걸리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게 정치다. 결국, 추미애의 대권 꿈은 ‘용꿈’이 아니라 물거품처럼 사라질 ‘헛꿈’으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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