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설치는 암컷” 원색 발언...여성비하 논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11-21 13: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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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 기가 찬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설치는 암컷'이라는 원색적 표현으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한 사실이 알려져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김 대표는 "게다가 당시 자리에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 심지어 여성 의원들까지 있었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 없이 최 전 의원의 망발에 웃음으로 동조했다고 하니 박원순, 오거돈, 안희정 때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구시대적 성인지 감수성도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보니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 등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는 거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 비하 발언에 박수쳤던 여성 의원님들은 반성하셔야 한다"며 "당신들이 했던 말들이 도끼가 되어서 돌아갈 것이다. 말조심하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김용민 의원과 함께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여성을 ‘암컷’으로 표현했다.


이들 의원들은 친명계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출신이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시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고 받아쳤고 이에 박 교수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하자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특히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고 심지어 그가 몸담았던 민주당에서조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윤영덕 원내 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이야기 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조국 전 장관 아들에 대한 허위 인턴확인서를 발급해, 대학원 입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 9월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채널A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로 이동재 전 기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항소심 결심 재판에서 징역 10개월이 구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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