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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직위원장 경선에서 참정권 침해 논란이 경기 용인갑 지역에서 최초로 불거졌다.
지난 8일 실시한 조직위원장 결선투표에서 투표권을 가진 책임당원들 가운데 일부가 ARS 투표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시스템의 문제로 당원들이 투표권을 침해받았다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재투표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당 대표가 즉시 시스템의 문제를 인정하고 재투표를 결정한 것은 박수를 받을만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와 유사한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서둘러 용인갑 결선 재투표를 하는 것으로 봉합할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시민일보>에는 서울 관악갑과 성북을, 인천 서구을 등 여러 곳에서 관련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용인갑이 결선투표를 하겠다고 했으나 결선투표 때에만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예선 투표 때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결선 재투표가 아니라 예선 투표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맞다.
조직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잡음은 남양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광한 최고위원이 남양주시장 재임 시절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김희성 후보가 선출되면서 일부 책임당원을 중심으로 경선 컷오프 기준과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왔다.
공모에 총 5명이 지원했으나 3명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냥 컷오프됐는데 그 가운데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조성대 전 시의장도 포함됐다.
이른바 ‘당원주권주의’를 외치며 당원들이 직접 투표로 조직위원장을 선출한다고 선전해 놓고는 경쟁력 있는 비당권파 후보들을 아예 컷오프 해버린다면 이건 문제가 있다.
컷오프 여부 역시 당원들이 결정할 수 있어야 진정한 당원 직선제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따라서 서둘러 용인갑 재투표를 시행하고 이를 봉합하는 미봉책으로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일단 현재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는 게 이미 드러난 마당이다.
따라서 똑같은 방식의 재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 시스템을 일부 재정비하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아예 여의도연구원에서 ARS로 지지자를 묻는 형식의 투표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
한 지역에서 책임당원은 고작 5000명 미만이다.
그런 정도의 인원이라면 얼마든지 직접 투표를 할 수가 있다. 책임당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후보들로부터 직접 자신이 조직위원장이 되어야 할 이유를 듣고 그 자리에서 투표하고 수 개표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장동혁 대표는 현재 방식은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선자들의 양해를 구한 후 36개 전 지역구에서 재투표를 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컷오프 제도 손질해 특히 음주운전이나 성추행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후보가 아니라면 컷오프를 최소화해 ‘경쟁력 있는 비당권파 죽이기 컷오프’라는 오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이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연말 정기 당무 감사에 대한 오해도 깊어질 수가 있다.
가뜩이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당무 감사를 비당권파 숙청을 위한 조직 재편의 전조가 아니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데 문제가 드러난 이번 조직위원장 선출 문제를 용인갑 결선 재투표로 적당히 덮고 넘어가면 그런 의구심만 더욱 증폭될 뿐이다.
다행히 장동혁 대표가 이번 기회에 당내 투표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여 보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꼼꼼하고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밝혔으니 제대로 된 투표 시스템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가려내 엄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이런 사태가 재연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특히 책임당원들은 컷오프 없이 지원자 전원이 경선에 참여해 자신들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기를 원한다. 또 여론조사 형식의 ARS 응답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보고 투표하기를 바란다. 이런 원칙에 따라 이번에 선출된 조직위원장을 다시 선출해야만 당원 직선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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