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 당 지도부가 사활을 걸고 나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판이 커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동안 이어진 추석 연휴 기간 중 5일을 현장 지원에 나섰고, 단식을 마치고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몸을 추스르는 대로 보궐선거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4일 오전 화곡역 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 유세를 시작으로 하루 동안 총 10개 단체와 정책 협약식 및 간담회 계획을 짰다. 선거구 내 시장 및 상가, 식당가를 훑는 거리 유세도 있다. 주요 일정에는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5선의 정진석 의원, 3선의 안철수 의원 등이 함께 한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예정됐던 기자간담회까지 전격 취소하며 강서구 선거를 지원했는데, 소속 의원 108명(추경호 경제부총리, 박진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 제외)과 강서갑·을 당협위원장을 제외한 120명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에게 선거운동 특별지침을 내리며 지원사격을 요청했다.
지침에 따르면 대상자들은 이날부터 자신에게 배정된 지역에서 매일 선거운동을 하고 일일보고를 제출해야 한다. 지도부가 요청한 선거운동은 ▲담당지역별 선거운동 활동 ▲강서구 연고자 찾기 활동 ▲우호적인 향우회 인사 찾기 활동 ▲담당지역별 현장간담회 및 오ㆍ만찬 개최 활동 ▲부정선거 의심사례 신고 활동 등이다. 험지인 강서구에서 구민들과 접점을 최대한 넓히며 공약 홍보 및 거야(巨野) 심판을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지난 1~3일 강서구를 찾아 김 후보를 지원했다. 3일에는 휴일에 열지 않는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는 화곡역 사거리에서 진행된 집중유세에 참석해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줄 것을 호소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진교훈 후보자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정부와 여당의 독선, 독주, 오만, 불통으로 정치와 국격이 무너지고 무능과 중산층과 서민 삶이 고통받고 있다"며 "더욱이 정부·여당이 아무런 대책 없이 낡은 이념에만 매몰돼 있는 것에 극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정부 심판에 민심도 강서에 결집되고 있다"라며 "이번 선거는 강서구 국한된 선거가 아닌,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교 후보자와 함께 강서를 책임지겠다"며 "공항 주변의 고도를 완화하고 전략산업단지를 개발하겠다. 진 후보자와 함께 강서를 안전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서구민들께서 이번 선거를 통해 윤 정부 심판을 시작해주시를 간절히 호소드린다"라며 "진 후보자는 상대 후보와 비교가 되지 않는 능력과 인품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사실상 ‘총선 전초전’으로 패배 시 치명타가 불가피한 이번 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여야가 이례적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인적·물적 자원을 쏟아붓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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