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자택 억대 현금 출처 수사 중...대장동 자금?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4 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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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모친상 조의금 등 선거자금 위해 보유...악의적 주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제보자를 조사하면서 이 대표 자택에 보관돼 있던 억대 현금의 출처를 캐묻는 대장동 자금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4일 오전 MBC라디오 방송에서 “속된 말로 '구린 돈'이었다면 (이 대표가) 자기 이름 계좌에 넣었겠느냐”면서도 “어쨌든 장담하기 힘들다. 검찰이 자금 출처를 캔다니까 조금 더 지켜보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둔 지난 해 6월 말, 이재명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경기도청 공무원 배 모 씨와 비서실 직원 A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통장' 얘기를 나눴다.


배 씨가 "다른 비서로부터 출금 내역서를 받아 (이 대표 자택이 있는) 수내동에서 보자"고 하자, A 씨는 "전표는 따로 안 받았고, 통장 사진을 찍어 보내준다고 한다"면서 곧바로 예금거래내역서와 통장 사진을 보냈다. 이 대표 명의였고 현금 1억5000만원이 이 대표를 입금자로 입금된 통장이었다.


KBS는 "검찰은 이 돈의 출처를 캐고 있는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 섞였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며, 검찰이 이날 법인카드 유용 의혹 제보자인 A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 이에 대해 물었다고 전했다.


A씨는 "입금일 며칠 전 배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 나오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당시 "얼마냐고 물었더니 배씨가 '1~2억 원쯤 된다' 했고, '나한테 이런 걸 시키느냐'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A씨는 전하기도 했다.


KBS는 "검찰은 A씨가 주장한 이 현금 외에, 불법자금으로 의심되는 또다른 돈이 오간 정황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장동 수사팀'이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해 수사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재산신고 상 현금 보유액은 2019년 말 기준 2억원, 2020년 말 기준으로는 3억여원까지 늘었다가, 경선이 있던 지난해 10월 모두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공보국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 6월 28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기탁금, 경선 사무실 임차 등 약 2억7000만 원 처리를 위해 보유하던 현금을 평소 거래하던 경기도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본인 명의의 농협통장 예금 인출, 모친상 조의금 등으로 해당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이 같은 예금 변동 사실을 포함한 현금 보유 사실은 2020년과 2021년 신고해 공직자재산신고서에 명시돼 있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 제기는 성립 불가능하고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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